폐쇄 예정일 새벽 무너진 '쓰레기 산'…기니서 30명 사망
폭우에 폐기물 더미 무너져 주택 덮쳐
사망 30명·부상 22명…6명은 중상
당국 사전 대피령에도 일부 주민 남아
사고 당일 매립지 폐쇄 예정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서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대형 쓰레기 매립지에서 산처럼 쌓인 폐기물이 폭우로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을 덮쳐 최소 30명이 숨졌다. 당국이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한 데다 사고 당일 매립지를 폐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AP·AFP·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코나크리 그베시아 지역 다르에스살람 쓰레기 매립지에서 폐기물 더미가 무너졌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거대한 폐기물 더미가 빗물에 휩쓸리면서 인근 주택 여러 채를 덮쳤다.
기니 정부는 이날 오후 기준 사망자가 30명, 부상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중상이다. 구조 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폐기물 아래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는 당국이 이미 매립지 붕괴 위험을 인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기니 정부는 최근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주변 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리고 안전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주민이 지역을 떠났지만 일부는 사고 당시까지 인근에 남아 있었다. AP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매립지는 코나크리에서 가장 큰 노천 쓰레기 매립지로 공교롭게도 이날 폐쇄될 예정이었다.
아마두 우리 바 기니 총리는 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제나부 투레 영토행정·지방분권장관도 현장을 찾아 "남아 있는 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매립지 주변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사고 원인과 대피 명령 이후에도 주민들이 현장에 남아 있었던 경위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