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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털 부끄럽지 않아"…제모 대신 염색 '자기표현'이라는 中여성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길러 염색한 중국 여성들. /사진=SCMP
겨드랑이털을 그대로 길러 염색한 중국 여성들. /사진=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겨드랑이털을 제모하는 대신 파란색·노란색 등으로 염색해 드러내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36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겨드랑이털을 알록달록하게 염색하며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여성의 신체와 자기결정권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겨드랑이털을 제모하지 않거나 아예 염색해 개성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드노트(샤오훙수)에는 염색한 겨드랑이털을 공개한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이용자들은 탈색과 염색을 직접 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피부 자극이나 색이 빠지는 현상 같은 주의사항을 정리해 올리기도 한다.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졌던 겨드랑이털이 개성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중국에서 여성의 겨드랑이털을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가 비교적 최근에 형성됐다는 점이다.

문화 연구자들에 따르면 중국 전통사회에는 오히려 몸에 난 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유교에서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관념이 강했고, 송나라(960~1279년) 시대 회화에도 겨드랑이가 드러난 여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안 감독의 '색, 계'에서 배우 탕웨이는 치파오를 입고 겨드랑이털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화제가 됐다.

1930년대 상하이 여성들의 미적 기준을 재현하기 위해 탕웨이가 촬영 전 약 8개월 동안 겨드랑이털을 길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문화 연구자들은 중국의 '겨드랑이털 콤플렉스' 자체가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1980~1990년대 서구 영화와 TV 프로그램, 패션 잡지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매끈하고 털 없는 피부와 연결하는 기준이 퍼졌고, 면도기와 제모 제품 광고가 이런 인식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겨드랑이털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 여성의 겨드랑이가 어떻게 보일지는 그 여성 스스로 결정할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모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있다"는 식의 옹호 반응도 있었는데, 여기에는 "여성의 몸을 남성의 취향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미 지저분해 보이는 걸 어쩔 수 없다", "요즘은 남자도 제모하는 추세인데 무슨 일인가"라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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