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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기선 뚝심 통했다...HD현대 자율운항 자회사 첫 반기흑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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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HD현대(267250)

아비커스 설립 5년 반만에 흑자
HD현대 700억 출자하며 '자율운항 솔루션' 탄생 울타리
HMM 290억 출자 등 지분기반 파트너십도
안두릴 MUSV 프로젝트 핵심기술 개발도 성공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지난해 9월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작업 현장을 살피고, 안전 시설물과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지난해 9월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작업 현장을 살피고, 안전 시설물과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HD현대 제공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이 적용된 컨테이너 운반선. HD현대 제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SNS 제공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와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SNS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설립 5년 반 만에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자율운항 상용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 회장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단기간에 벤처기업을 수익 창출형 핵심 자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파 대신 카메라로… '독보적 인식 기술'로 성장 견인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올해 상반기 수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사업 시작 이후 처음 달성한 반기 흑자다.

2021년 1월 사내 벤처 형태인 단 7명의 인력으로 출발한 아비커스는 현재 100명 이상의 전문 임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납입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했으나, HD현대의 약 700억원에 달하는 전폭적인 자본 투자가 기술 개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대 원양선사 HMM이 2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25%를 확보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재무 지표의 개선세도 뚜렷하다. 아비커스의 당기순손실은 2024년 134억8900만원, 2025년 132억66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마침내 적자 고리를 끊고 수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조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운항 기술력'이다. 아비커스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안두릴과 공동 개발 중인 중형무인수상정(MUSV) 프로젝트에서 혁신적인 수동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전파를 쏘는 기존 레이더나 라이다(LiDAR), 자동식별시스템(AIS)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카메라만으로 타 선박을 인지해 충돌을 회피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GPS 신호가 차단되거나 전자전(EW)이 벌어지는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 해군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테스트 기준을 만족시키며 차세대 자율 해양 시스템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360도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 배열과 고배율 카메라를 결합한 비전 센싱 기술은 지난 6년간 축적된 500척 이상의 상선 실운항 데이터와 고도화된 딥러닝 알고리즘이 결합한 결과물이다.

■ '룰 세터' 도약… 글로벌 무인함정 시장 정조준
아비커스는 국제 무대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획득한 범용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 형식승인이 대표적이다. 특정 선박 맞춤형이 아닌, 다양한 선박에 적용 가능한 범용 자율운항 시스템이 승인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아비커스는 DNV와 3년 이상 공동 작업하며 자율운항 시스템의 안전 요건을 정의하고 검증 체계를 함께 설계했다. 야간 운항, 악천후 환경에서의 비전 센싱, 센서 퓨전,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COLREG) 기반 충돌 회피 등이 체계적으로 평가됐다.

2023년부터 HD현대가 건조하는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이 표준 사양으로 탑재되면서 누적 수주는 500척을 돌파했다. 형식승인 효과로 추가 검증 없이 시스템 탑재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의무 기본 포트(EBP) 기간 중 압도적으로 많은 실운항 데이터를 축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가 곧 국제 규제 기준의 근거가 되는 만큼, 500척의 설치 기반은 단순 영업 실적을 넘어 글로벌 표준 경쟁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통과시킨 법안을 통해 MUSV 사업에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배정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황금함대 구상에 따라 2027 회계연도 미 해군 조선 예산 658억달러 중 상당액이 무인함정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 잠수정 시장 규모만 2025년 55억7540만달러에서 2035년 258억9890만달러로 연평균 16.6% 성장이 전망되며, 무인수상정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이 자율운항이라는 미래 먹거리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뚝심이 지금의 아비커스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라며 "최근 자율운항 기술의 적용 범위가 상선을 넘어 함정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아비커스의 폭발적인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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