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눈치에 주차장서 야스쿠니 '원격참배'한 다카이치…日 반응?
직접 방문 대신 600m 밖에서 참배
"주변국 관계·보수층 결집 의식했다"는 평가
'반성' 빠진 종전일 추도사에는 긍정 47.8%·부정 42.6%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직접 참배 대신 먼발치에서 기도를 올린 행위를 두고 일본 내 여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202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참배한 '요하이'에 관해 묻자 '잘했다'가 33%로 '못했다'의 29%를 근소하게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36%로 가장 많았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 전 패전일과 봄·가을 제사 기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왔지만, 취임 후 첫 패전일이었던 지난 15일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만 봉납했다. 대신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위해 찾은 신사 인근 일본무도관 주차장에서 잠시 내려 600m 떨어진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신도' 형식으로 2번 허리를 숙이고, 2번 손뼉을 친 뒤 다시 한번 허리를 숙여 절하는 '원격 참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반발을 피하면서도 보수층 유권자를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지지통신은 "총리 주변에서는 '원격으로 절하는 행위까지 비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23일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에서 '반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잘했다'가 47.8%, '못했다'가 42.6%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패전일에 주최하는 전몰자추도식은 총리가 전쟁 인식과 대외 메시지를 드러내는 자리로 여겨진다. 반성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4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가해 책임을 의식해 사용한 이후 역대 총리 추도사에서 중요한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전쟁의 참화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전쟁의 참화를 다시는 반복하게 하지 않겠다"로 바꿔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