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연속지진, 왜 발생했나…"지각 응력 따른 단층운동"
행안부 해남국 연속지진 전문가 회의 열어
약 20㎞ 깊이 하부 지각에서 발생…14일 이후 72회
정부, 위기경보 '주의' 유지…합동 도상훈련 실시
"2020년 사례와 유사…대규모 지진 이어질 가능성 낮아"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서 잇따르는 지진은 한반도 지각에 가해지는 응력으로 단층이 움직이면서 약 20㎞ 깊이의 하부 지각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2020년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던 연속지진과 비슷한 양상으로 보고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당분간 감시와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기상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부산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해남군 연속지진 발생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남에서 최근 발생한 지진을 한반도 지각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응력이 단층 운동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지진이 발생하는 깊이는 약 20㎞로, 지표면보다 깊은 하부 지각에 해당한다.
해남군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23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 7회를 포함해 모두 72회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5회는 규모 2.0 미만이었다. 특히 23일 오전 6시43분에는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진도 Ⅳ가 관측됐다.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속지진이 2020년 같은 지역에서 나타난 사례와 유사하다고 봤다. 2020년 4월28일부터 5월31일까지 해남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 5회와 규모 2.0 미만 지진 70회가 발생했다. 당시 최대 규모 역시 3.1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분석만 놓고 보면 이번 연속지진이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다만 지진이 동일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어 당분간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하고 대비훈련과 시설물 내진성능 확보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안부는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자 지난 23일 오전 11시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이고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해남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관계기관 합동 도상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도 계속 추진한다. 행안부는 올해 공공시설물 내진율 84.6%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내진율을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난 5월부터 진도 Ⅵ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최초 관측지점 반경 40㎞ 이내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지진현장경보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김용균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전문가 분석 결과 해남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관계기관에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