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넘어 내수·소재까지…韓 기업 심리 6개월 만에 '긍정'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경협, 9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BSI)

종합경기 BSI 추이. 한경협 제공
종합경기 BSI 추이. 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6개월 만에 긍정으로 돌아섰다. 수출과 반도체에 집중됐던 기업 심리 회복세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 전망이 4년 11개월 만에 나란히 기준선을 넘어섰다. 특히 내수 전망도 4년 3개월 만에 긍정으로 전환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9월 BSI 전망치는 102.0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미국-이란 사태 발발 이전 조사된 3월 전망(102.7)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상회, 기업 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101.7로 전월(88.4) 대비 13.3포인트(p) 상승했고,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102.4로 전월(91.5) 대비 10.9p 상승하며 긍정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긍정 전망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전망 이후 4년 11개월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의약품(125.0) △목재·가구 및 종이(116.7)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5.4)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9.7)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9.5) 등 6개 업종이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3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9월 전망 BSI는 제조업 심리 개선이 반도체와 헬스케어 등 일부 주력업종에 의존했던 이전 회복 국면(올해 6월)과 달리,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에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한경협은 "최근 환율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과 외화 결제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도·소매(115.6)와 운수 및 창고(104.2)가 호조를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정보통신을 제외한 4개 업종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0.3)와 수출(100.9)이 긍정 전망을 나타내며 기업 심리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내수 전망(100.3)은 환율 부담 완화와 추석 명절 특수로, 2022년 6월(102.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수출 전망(100.9)은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6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수출과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업 심리 호조가 내수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기업 심리 개선세가 투자와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 확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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