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타향살이 어려움 잘 알아… 외국인 금융상담 큰 보람" [인터뷰]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설마 햄라따 신한은행 외환고객솔루션부 프로
새 고객층 떠오른 체류 외국인
일요일 영업 특화점포로 안내 등
'밀착형 영업'으로 고객 유치

네팔 출신의 설마 햄라따 신한은행 외환고객솔루션부 프로. 사진=서지윤 기자
네팔 출신의 설마 햄라따 신한은행 외환고객솔루션부 프로. 사진=서지윤 기자

"한국에 처음 오면 은행 계좌를 만들 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도 어렵고 어느 지점에 가야 하는지부터가 막막하다. 이런 분들도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나의 일이다."

네팔 국적의 설마 햄라따 신한은행 외환고객솔루션부 프로는 2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겪는 외국인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은행의 새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국인 거래 고객은 2022년 79만2565명에서 올해 8월 14일 기준 96만9054명으로 4년여 만에 약 18만명 늘었다. 이같이 외국인 고객이 급증한 건 '글로벌 마케터'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안내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외국인과 은행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설마 프로는 1년여 전 글로벌 마케터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2018년 유학생으로 한국에 온 설마 프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해외송금업체와 주한 네팔대사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언어와 커뮤니티다. 네팔어와 한국어, 영어뿐 아니라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어에도 익숙해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 대사관 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네팔 커뮤니티와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주말에도 커뮤니티를 찾아 학생과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금융 관련 문의에 답한다.

설마 프로는 "근로자들은 평일에 일하기 때문에 금융과 관련해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물어볼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외국인 특화 점포로 안내하고, 글로벌 마케터들이 관련 문의에 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김해·독산동·안산 등 3곳에서 평일과 일요일 모두 외국인 고객을 상대하는 외국인중심영업점을 운영한다. 동대문·수원역·성서·연수동·광산금융센터·부산금융센터 등 6곳에는 일요영업점을 두고 있다.

설마 프로의 '밀착형 영업'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설마 프로가 신한은행에 근무한 1년여 동안 새로 유치한 외국인 고객만 1300명을 웃돈다. 기억에 남는 고객도 있다. 설마 프로는 "가족비자로 한국에 온 한 외국인 여성은 다른 은행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마련하지 못해 1년 동안 본인 명의 계좌 없이 남편 카드만 사용했다. 계좌가 없다 보니 본인 명의 휴대전화 가입 등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족관계증명서와 외국인등록증, 여권 등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안내했고, 계좌를 받아든 고객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겼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의 금융 수요는 단순한 송금이나 급여통장을 넘어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 통장인 'SOL글로벌통장'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용 'SOL글로벌체크', 유학생용 'SOL글로벌U체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관련 문의도 많다. 설마 프로는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고 싶지만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을 위해 상담이 가능한 지점과 담당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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