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2천조 가계빚' 이자부담 커진다... 주담대 금리 최고 8%대 관측도 [기준금리 3% 시대]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금리도 상승 압력 세져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택한 차주들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 파장이 우려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2~7.04% 수준이다. 한은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4.72~7.17%에 형성돼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4.359%이다. 지난달 연 4.4%대까지 올랐던 금리는 이달 초 4.2%대로 낮아졌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3.18%로 한 달 전보다 0.13%p 상승했다. 넉 달 연속 오름세이자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금리 상승의 파급력은 2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규모와 맞물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직전 분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어 2021년 3·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문제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택했던 차주들이 향후 금리 재산정 시점에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출을 늘려 부동산이나 주식·가상자산 등에 투자한 이른바 '영끌' '빚투'의 경우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록 이자폭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한은이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주담대 차주들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이자 부담이 29만6000원씩 증가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기존 차주의 대출금리가 당장 오르는 구조는 아니지만,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금리 재산정 시점이 돌아오는 차주부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주담대 #기준금리 #가계빚 #이자부담 #한국은행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