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 AI 데이터센터' 내년 뜬다…엔비디아칩 싣고 첫 발사
엔비디아 '베라 루빈' 탑재, 2027년 4분기 첫 발사
2028년부터 규모 확대, 최대 100만기 발사 추진
구축비는 지상의 3배…머스크 "2~3년 내 비용 역전"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내년 처음 우주로 향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시스템 '베라 루빈'을 탑재한 위성을 2027년 4·4분기 발사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내년 4·4분기 우주 발사를 위한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2028년에는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가 공동 설계한 시스템은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AI 서버를 우주 환경에 맞게 바꾼 것이다. 머스크는 "기존 랙보다 훨씬 단순하고 비용이 낮으며 밀도가 높고 가볍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도 스페이스X의 1세대 AI 위성 '스타마인드 AI1'에 베라 루빈 NVL72 기반 컴퓨팅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AI 연산을 지상의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대신 위성 자체에서 수행하는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을 현실화하는 첫 단계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영상에서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공개한 AI 위성 설계안에 따르면 위성 1기의 연산 능력은 최대 150㎾로, 지상 데이터센터용 엔비디아 GB300 랙 1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날개폭은 70m에 달한다.
머스크는 내년 말까지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컴퓨팅 능력을 우주에 구축하고 이후 매년 10배씩 확대해 장기적으로 테라와트(TW)급까지 키운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최대 100만기의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승인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한 상태다.
관건은 비용이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우드 매켄지는 1G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1700억달러(약 235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규모의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전체 비용의 약 60%를 위성과 발사 비용이 차지하는 만큼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현재보다 비용을 약 70% 줄여야 한다.
머스크는 재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추면서 이 같은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앞서 "우주에 AI를 배치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낮아지는 시점은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 것"이라며 2~3년 안에 비용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냉각수, 부지 부족에 직면하면서 우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경쟁도 시작되고 있다. 다만 방사선과 열 관리, 통신망 구축, 유지·보수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도 적지 않다. 머스크가 내년 첫 발사 일정을 제시하면서 공상과학에 가까웠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이 실제 사업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