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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을수록 손해"…이란전쟁에 美 농심도 폭발 직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유값 전쟁 전보다 43% 급등
주요 곡물농가 올해 43조원 손실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농촌표'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농촌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곡물 가격 약세와 대중 무역전쟁으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이란 전쟁까지 겹치면서 경유와 비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미국 곡물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핸슨 네브래스카농민연합(NFU) 회장은 "미국 농업이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농민연맹(AFBF)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제외할 경우 옥수수 등 9개 주요 곡물 농가의 손실은 올해 310억달러(약 42조9000억원), 내년 3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옥수수 농가의 에이커(4047㎡)당 손실은 올해 131달러에서 내년 167달러, 대두는 80달러에서 138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 전쟁은 생산비 부담을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농기계 연료로 쓰이는 경유의 미국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9L)당 5.45달러로 전쟁 전 3.81달러보다 약 43% 뛰었다.

농가 위기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악재다. 톰 틸리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중간선거까지 71일 남았지만 지금 농촌 지역에 내놓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농가 지원을 위해 111억달러의 추가 지출을 요청했지만 농민 단체들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식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입 쇠고기 30만t의 관세를 90일간 면제한 조치도 일부 축산농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온·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곡물 가격도 뛰고 있다. 12월 인도분 미국 옥수수 가격은 이달 들어 10% 올라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농가의 생산비 상승이 식품 가격으로 전가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농촌 표심 악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된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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