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라진 정비사업...'압여목성' 10곳 중 9곳은 무혈입성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 단독입찰 목동, 여의도는 아직 경쟁 없어 "출혈에 부담, 경쟁 감소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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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여목성' 15곳 중 2곳만 경쟁 수주
26일 파이낸셜뉴스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이 됐거나 가시화된 압여목성 사업지를 모두 분석한 결과 15곳 가운데 단 2곳에서만 경쟁 수주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곳이 압구정과 성수다. 압구정의 경우 5구역에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성수는 4구역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었다. 압구정에서는 현대건설이, 성수에서는 롯데건설이 각각 상대 건설사를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목동과 여의도는 아직까지 경쟁 수주가 없다. 목동은 현재 6, 10, 12, 13단지 정도가 시공사 선정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6단지는 DL이앤씨가 빠르게 품었고 10단지는 현대건설 수주가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10일 1차 본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한 차례 유찰을 받았고 19일 2차 현장설명회에서도 단독 참석했다. 통상 정비사업 수주에 참가하려면 이전에 열리는 현장설명회에도 의무 참석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을 하고 있는 여의도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참석하며 자동 유찰됐다. 시공사 경쟁입찰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건설사 두 곳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2차 입찰까지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인근 목화아파트는 지난달 9일 첫 입찰에 이어 20일 열린 재입찰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했다. 목화아파트는 재입찰까지 유찰돼 수의계약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업계는 삼성물산이 해당 사업지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년 전과 딴판"...이유 봤더니
2010년대만 해도 활발했던 시공사 선정 경쟁이 갑자기 시들해진 이유는 건설 경기 악화와 선정 실패 시 오는 출혈 부담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경쟁 과정을 통해 얻는 장점보다는 거기에 수반되는 비용 문제가 더 크다"며 "입찰 보증금, 영업 인력 유지, 마케팅 비용 등이 대거 들어가는데 만약 패배하게 되면 그대로 매몰 비용이 된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건설사들이 일제히 보수적으로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보니 사업지별 유불리를 파악해서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는 곳만 골라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조합원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보이면 다른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수주 경쟁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라며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사업지가 아니면 (경쟁을) 피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안좋은 소식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이미 들어갈 곳들을 정해놓고 수주에 참가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로 경쟁을 해야 가격도 낮추고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는데 수의계약의 경우 요구 사항을 섣불리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들 대부분이 경쟁 입찰을 원한다"며 "하지만 입찰을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