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 아르헨 리튬 개발 성공, 이제 정부가 나서야
소금호수에서 리튬 추출 사업화
과거 정부의 실패 딛고 다시 뛰길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에서 이차전지 등의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24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현지에 염수리튬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오는 10월 2공장을 준공해 연간 5만t을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한 소금호수는 서울 면적의 약 절반 규모로, 이 염호에서 추출한 염수로 연간 10만t씩 42년간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차와 전력망 구축에 없어서는 안 될 리튬은 '하얀 석유'로 불리며 희토류와 함께 무기화되고 있는 주요 자원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와 중국, 아프리카 등에 많이 매장돼 있는 광물이다. 우리는 매년 이차전지 제조 용도로 필요한 리튬 양의 70%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중국 의존도가 높다.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올해 초 수출을 금지해 파문을 일으켰고, 남미 국가들도 국유화 움직임을 보여 공급망 선점이 매우 중요한 광물이 리튬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가 현지법인을 세워 리튬 생산에 성공하고 판매망까지 확보해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해외자원 개발의 큰 성공 사례라 할 것이다.
해외자원 개발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 무분별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본 뒤 사실상 중단됐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끊겨 민간기업인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은 그야말로 고군분투의 결실이다.
지구상에 한정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여전히 국가 주도로 자원 영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워 해외자원 개발을 정부가 거의 외면하고 있고, 민간 차원의 사업도 위축된 현실이 뼈아프다.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가 앞장서 아프리카 등지에 인프라를 건설해 주고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도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라는 국영기관의 투자와 보증으로 해외자원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과거 정부의 잘못은 잘못이지만, 자원 개발의 중요성마저 달라진 것은 아니다. 반도체 개발만 전쟁 같은 상황이 아니다. 자원 개발 또한 총만 들지 않은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이제 우리 정부와 국회도 해외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되새기면서 관련 법률부터 고쳐 지원에 나서야 한다.
민간기업에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 우리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중국 등 주요국들은 여러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자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언제까지나 마냥 수수방관하고 있다가는 머지않은 장래에 재료가 없어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민간기업들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개발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자원 개발은 한번의 성공을 위해 10번의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 성공할 경우 얻는 국가적 이익이 그만큼 막대하기 때문이다. 일본처럼 정부가 보증을 서고 민간이 개발하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