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모두 제거…다시 깔면 선박 파괴"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 해군 "국제수역 기뢰 제거·폭파 완료"
이란에 '무관용' 경고…추가 설치 원천 차단
"우주군으로 해협·이란 핵시설까지 감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학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학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국제수역에 설치됐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다시 기뢰를 설치할 경우 해당 선박을 즉각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질서를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수역에 있던 모든 기뢰가 제거되고 폭파됐다는 보고를 방금 미 해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는 새로운 기뢰를 설치하는 어떠한 선박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통보를 전했다"며 기뢰 설치에 대해 "전면적이고 실효적인 무관용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미국이 주요 항로의 기뢰 제거를 마치고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란의 추가 기뢰 설치를 군사적으로 차단해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일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주군을 통해 해협의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있다"며 "곡괭이산과 이미 파괴된 다른 핵시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곡괭이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새로운 지하 핵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의심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미 파괴된 다른 핵시설"은 미군이 지난해 6월 공습한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복원하기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만들고 기뢰 제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왔다. 해협 정상화를 둘러싼 외교적 협상이 시작되는 동시에 미국은 군사력을 앞세워 추가 기뢰 설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쟁점도 단순한 기뢰 제거에서 향후 해협의 통항과 안전을 누가 관리할 것인지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 오만 등 연안국들이 공동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해협 감시와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군사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미국 대통령 #기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