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CIA국장 극비 방러…'트럼프→김정은' 메시지 있었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랫클리프 취임 후 첫 모스크바 방문
회동 상대·의제 공개 안돼…우크라·이란 문제 거론
북러 밀착에 커진 푸틴의 대북 영향력 주목
2018년 폼페이오 극비 방북 뒤 북미정상회담 전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연합뉴스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시점이어서 북미대화와 관련한 메시지가 오갔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 공군 C-17A 수송기는 지난 23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했다. CIA와 크렘린궁은 방문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회동 상대와 의제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우선 우크라이나 문제에 주목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럽에서 공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문제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 관련 논의 여부가 관심사다. 트럼프가 최근 김 위원장과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북러 관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면서 양국 간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푸틴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도 과거보다 커졌다. 미국이 북미대화를 다시 추진한다면 러시아의 의중과 북러 관계를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랫클리프가 북러 군사협력의 향후 방향을 탐색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과 대화 재개에 관한 트럼프의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북한 문제가 실제 방러 의제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기관 채널이 북미 정상외교의 물꼬를 튼 전례도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CIA 국장이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2018년 3월 말 극비리에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후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랫클리프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1월 모스크바에서 푸틴을 만난 이후 미국 고위 인사의 첫 방러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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