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뾰족한 가시 뚫고 야자수에?...장미란씨 시신 발견지 둘러싼 '3대 미스터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리가 안된 야자수(왼쪽)와 관리가 된 카나리아 야자수.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관리가 안된 야자수(왼쪽)와 관리가 된 카나리아 야자수.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미란 씨가 104일 만에 야자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의 '극단적 선택 추정' 결론을 두고 현지 지형과 나무 특성을 잘 아는 주민들과 누리꾼 사이에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일대 현장 환경과 카나리아 야자수의 생태적 특성을 지적하며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신 발견 지점에서 불과 500m 이내에 거주한다는 한 제주 주민은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농장에는 '카나리아'라는 야자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고 관리가 전혀 안 된 상태"라며 구조상 극단적 선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나리아 야자수는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위가 매우 많아 가지치기를 할 때 찔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뻗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장비 없이 남성 혼자 줄을 묶는 것조차 극히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혼자 그 가시를 뚫고 줄을 걸어 목을 매는 과정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제주도분들이면 다들 알겠지만 저건 나무형상만 하고 있고 줄기밖에 없는 식물이다. 버텨줄 가지가 없는 식물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장 주변 지형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현장은 산길처럼 험준한 오지가 아니라 트럭이 주차되어 있고 비닐하우스가 있는 평지 농장"이라며 "차량과 도보 통행이 충분히 가능한 샛길이 나 있고 농장 관리인이나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 있는 곳"이라고 짚었다.

숙소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이자 인적이 닿는 평지 샛길 인근에서 100일이 넘도록 시신이 백골 상태가 될 때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야자수 잎 줄기가 성인 하중을 버티며 매달려 있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 등이 맞물리며 부실 수사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담당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임의로 '교통사고 사망' 처리해 은폐하려 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공분을 산 만큼, 누리꾼들은 "단순 극단적 선택으로 섣불리 결론지을 것이 아니라 현장 검증과 법의학적 조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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