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징그럽긴 처음"...면발 사진 보고 메뉴판 엎어버린 손님들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음식 사진을 메뉴판과 홍보물에 활용하는 식당이 늘고 있지만, 인위적이고 기괴한 표현으로 오히려 소비자의 거부감을 부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26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나다의 한 한식당 메뉴판 사진이 올라와 조회수 250만 회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냉면, 막국수, 모둠튀김, 족발 등 친숙한 메뉴가 담겼으나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질감과 형태가 두드러졌다. 특히 냉면과 막국수 면발은 그물망처럼 규칙적으로 얽혀 비현실적인 모양을 띠었고, 튀김옷과 고기 단면 역시 지나치게 일정한 패턴으로 표현됐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작성자는 "같이 간 친구는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슥거린다며 메뉴판을 엎어놓았다"며 "외계 문명이 상상한 지구 음식 같고 모둠튀김은 곤충알처럼 보였다"고 적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도 "입맛이 뚝 떨어진다", "실제 음식과 너무 달라 소비자 기만처럼 느껴진다", "차라리 투박한 실물 사진이 낫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부감의 원인으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을 꼽는다. 실제와 흡사하지만 미묘하게 어긋나는 시각적 위화감이 입에 직접 넣는 음식물과 결합할 때 상한 음식이나 이물질을 연상시켜 강력한 혐오 반응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은 AI로 만든 샌드위치·포카치아 이미지를 홍보물로 내걸었다가 "수세미 같다"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일주일 만에 철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AI 이미지가 오히려 매출과 식당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셈이다. 광고 사진 분야의 일자리 잠식 우려와 함께, 과장된 AI 연출이 음식의 실제 상태와 달라 장기적으로 외식업계 전반의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