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 위기의 개혁신당..불투명한 미래
이준석, 26일 당대표직 전격 사퇴
"당 자강·쇄신, 호응 얻지 못해"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돌연 당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기초의원 1명을 배출하는데 그친 6·3 지방선거 참패와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개혁신당이 '이준석당(黨)'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이 대표의 사퇴는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지만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설득을 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당 지도부도 붕괴됐다.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가 전격 사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6·3 지방선거 패배가 있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거에서 화성시의원 1석을 건지는데 그쳤고,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는 5명의 후보 중 꼴찌인 0.8% 득표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도부가 충격에 휩싸였다는 전언이다. 'AI(인공지능) 사무장', '99만원 공천' 등 각종 파격적 실험을 선보였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정 후보의 테러 자작극으로 개혁신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물론 기초적 신뢰까지 무너지는 위기에 처했다.
2028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밑작업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쳤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방선거 이후 2달여 간 총선 대비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현재로선 시간 내에 완수할 수 없다는 물리적·심리적 한계에 마주했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AI처럼 승률을 높이기 위한 정상적 수만 두다 보면 무난하게 지는 그림이다 보니, 판을 뒤집기 위한 수를 둔 것일 수 있다"며 "현재로선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 해 배수의 진을 칫 것이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이 대표의 개인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존의 구조가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당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전언도 있다. 이기인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약간의 이견은 있었지만 갈등 정도는 아니었다"며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다들 의욕이 없었던지라 당대표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와 천 원내대표가 충돌했다는 보도에 대해 직접 목격했던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개혁신당의 리더십 공백 사태로 창당 이래 최대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역시 "보수 가치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천명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꼭 합당 해야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개혁신당에서도 "현재 개혁신당을 재정비하고 자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자강 후 합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당을 하려면 국민의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 현재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개혁신당과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 전 국민의힘의 차기 리더십 선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60일 내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존재감이 큰 정당이다 보니 차기 당대표 후보군에도 눈길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새 인재 영입을 통한 당대표 선출과 기존 구성원인 조응천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