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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섬, 자체 뷰티브랜드 '오에라' 사실상 접는다…진출 5년만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한섬이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달 오에라 전담팀을 사실상 해체하고 최소 인력만 남긴 데 이어 더현대서울과 더현대 대구에서도 매장을 철수했다. 1987년 창립 이후 패션 중심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뛰어든 비패션 신사업이 출시 5년 만에 좌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7월 오에라 전담팀을 쪼개고 최소 인력만 남기는 방식으로 조직을 축소했다. 오프라인 유통망도 줄였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 4월, 더현대서울은 6월 메장 운영을 종료했다. ​오에라는 한섬이 지난 2021년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20년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섬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87년 창립 이후 패션 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첫 사례였다.

한섬은 100만원대 제품까지 선보이며 초고가 화장품 시장을 공략했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섬의 행보는 뷰티를 새 수익원으로 키우는 경쟁 패션업체들과 대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4분기 코스메틱 매출이 129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LF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의 상반기 국내 매출이 2배 이상, 해외 매출은 2.3배 증가했다. 한섬은 올해 2·4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본업인 패션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뛰어든 자체 뷰티 브랜드마저 접게 된 셈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오에라의 높은 가격대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점을 한계로 꼽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은 높은 가격만으로는 안 되고 그 가격을 납득시킬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데 오에라는 포지셔닝이 다소 애매했다"고 말했다.
한섬 관계자는 "오에라는 현재도 관련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더현대 대구와 더현대서울 매장은 매출 부진과 뷰티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을 조정하는 대신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섬은 푸에기아1833, 리퀴드 퍼퓸바 등 수입·편집형 뷰티 사업을 오에라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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