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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면 배꼽도 터진다?"… 탈장·담낭염 부르는 만성질환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비만대사수술의 대표적인 위소매절제술의 절개 부위. 인천세종병원 제공
비만대사수술의 대표적인 위소매절제술의 절개 부위. 인천세종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도비만에 배꼽탈장, 담낭염까지 겹친 60대 환자가 인천세종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과 탈장교정술, 담낭절제술을 동시에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A씨(64)는 키 172.2㎝, 몸무게 98.6㎏, 체질량지수(BMI) 33.25㎏/㎡의 비만 환자다. 고혈압은 물론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질환도 함께 있다. 살을 빼기 위해 했던 한방 다이어트는 이내 체중이 원상 복귀되며 도루묵이 됐다. 지긋지긋한 소화불량으로 소화기내과 진료는 일상생활이었다. 결국 문제는 비만이었다. 몇 해 전, 위를 일부 절제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비만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을 할까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수술인 만큼 망설여졌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비만의 삶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최근 A씨는 배꼽 주변에 통증을 느꼈다.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던 통증은 지속됐고, 결국 인천세종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 결과 '배꼽탈장'이었다. 복부에 지방이 많이 쌓여 복벽의 약한 부위인 배꼽에 압력이 가해지며 결국 탈장이 생긴 것이다. 비만한 상태가 지속되면 탈장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마침내 A씨는 탈장수술과 동시에 위소매절제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문제가 발생했다. 수술 전 검사에서 담낭염까지 발견된 것이다. 비만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대사와 담즙 성분에 변화가 생기면 콜레스테롤 담석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런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A씨는 결국 인천세종병원에서 위소매절제술, 배꼽탈장교정술, 담낭절제술을 동시에 받고 최근 무사히 퇴원했다.

A씨는 "그동안 비만을 '단순히 살을 빼야 하는 문제'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고혈압, 당뇨에 이어 이번에 탈장, 담낭염까지 겪으며 체중이 여러 질환과 연결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 외모 개선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치료"라고 말했다.

비만할수록 배꼽탈장 위험 커진다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A씨는 응급실 내원 당시 장간막이 배꼽탈장에 끼어 괴사되면서 연부조직염으로 번지는 상황이었다.

배꼽은 태어날 때 탯줄이 들어가는 위치라 정상적인 복벽의 해부학적 구조상 조그마한 결손이 있다. 고도비만, 복부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경우, 배가 볼록하게 나온 경우, 이 조그마한 구멍이 커지고 그 위치로 장간막이나 소장이 끼어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복부 비만이 심한 환자들에서 배꼽탈장이 흔하게 발생한다.

비만대사수술로 대량 체중감량이 일어나 내장지방이 감소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은데, A씨의 경우 복부비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거의 100% 확률로 배꼽탈장이 재발할 것으로 예상, 비만대사수술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공통 위험 요인인 비만부터 함께 관리해야"

집도의인 이성배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은 "비만은 배꼽탈장의 발생과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며, 담석 및 담낭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A씨는 오래전부터 체중감량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자의지로 체중감량에 실패한 채 장기간 비만이 지속됐다. 결국 배꼽탈장이 발생했고 수술 전 검사에서 담낭염까지 확인됐기 때문에 눈앞에 나타난 각각의 질환만 치료하기보다 비만이라는 공통된 위험 요인까지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꼽탈장·담낭절제 등 수술은 이미 발생한 질환을 치료하는 것인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장기적인 체중감량을 통해 비만과 이에 동반하는 건강 위험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비만을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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