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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품는 SK이노…年 600억 절감에도 '분리막 사업 정상화' 관건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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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금융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제고
분리막 2~3년 내 EBITDA 흑자 목표
공장 가동률 20%…정상화 여부 관건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뉴스1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뉴스1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적자에 빠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해 배터리 밸류체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조직·생산·마케팅 통합과 금융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내고 2~3년 내 분리막 사업을 EBITDA 흑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SKIET 분리막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분리막 사업 정상화 여부가 합병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분리막 사업 체질개선 본격화
26일 SK이노베이션은 온라인 합병설명회를 열고 SKIET와의 합병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사업구조와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가 담당하던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로 편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단순한 자회사 지원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전동화 시장 확대에 대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하고 생산·마케팅 구조를 핵심 고객사 중심으로 재편한다. 전기차(EV)에 집중된 분리막 수요처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확대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별도 상장회사 운영 과정에서 중복됐던 조직과 관리 기능을 통폐합하고 생산·마케팅 기능을 효율화한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SKIET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3년 내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합병신고서에서는 오는 2029년 영업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 가동률 20% 분리막 정상화가 관건
합병 성패를 가를 핵심은 분리막 사업의 정상화 여부에 달렸다. SKIET 분리막 공장의 올해 1·4분기 가동률은 약 20%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까지 겹치면서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분리막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합병 이후에는 SKIET의 손실이 비지배지분으로 빠지지 않고 SK이노베이션의 손익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가동률 회복이 지연돼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경우 연간 600억원의 EBITDA 개선에도 불구하고 분리막 사업 적자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SK이노베이션 발행주식 수의 약 2.6%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통합 작업(PMI)과 비용 절감, 분리막 손실 축소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여부 역시 향후 분리막 사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 확보를 우선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향후 중장기 이익과 순차입금, 투자계획, 잉여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계열 전체의 재무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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