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확실한 1선발 곽빈, 슈퍼스타 김도영… 나고야 金 책임진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號
아시안게임 5연패 출사표
내달 21일 조별리그 1차전
대만 이겨야 슈퍼라운드 선점
국제경기 승리 요정 문보경
불방망이 부활도 기대 더해

김도영
김도영

17년 만에 이뤄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의 감동과 역대급 관중 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의 흥행 열기가 이제 일본 아이치현으로 향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전인미답의 5연패(V5)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정상을 지킨 한국 야구의 시선은 오직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위대한 여정의 첫 관문은 다음 달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1차전이다. 대만, 홍콩, 태국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 안에 들어야 메달을 다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안고 올라가는 대회 규정상, 사실상 선두 결정전인 대만과의 첫 경기는 이번 대회 전체의 명운을 쥘 최대 분수령이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어야만 A조의 일본이나 중국 등과 펼칠 메달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곽빈
곽빈

이 숨 막히는 단기전의 마운드 최선봉에는 단연 곽빈(두산 베어스)이 선다. 류 감독이 와일드카드 세 장 중 한 장을 주저 없이 할애하며 "확실한 에이스"라고 못 박은 대표팀의 구심점이다. 곽빈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항저우 대회 당시 홍콩전 선발로 낙점됐으나,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단 1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절치부심의 3년, 곽빈은 스스로를 리그 최고의 투수로 완벽히 진화시켰다.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3, 161탈삼진이라는 압도적 성적표를 써 내려가고 있다.

쟁쟁한 외국인 1선발들을 모두 제치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6월 이후로는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리며 그야말로 대한민국 No.1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마운드에 곽빈이 있다면, 타석에는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버티고 있다. 2024년 타율 0.347에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던 그는 햄스트링 부상 시련을 딛고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부상 위험이 큰 도루 시도를 과감히 줄이는 대신, 타구에 체중을 싣는 폭발적인 스윙으로 장타력을 극대화했다. 올 시즌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38홈런, 94타점, OPS 1.037의 가공할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오스틴 딘, 샘 힐리어드 등 외국인 거포들을 압도하며 생애 첫 홈런왕마저 예약했다.

문보경
문보경

여기에 지난 3월 WBC에서 타율 0.438의 맹타로 8강 진출을 이끌었던 '국제용 해결사' 문보경(LG 트윈스)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문보경은 항저우 AG우승, 2026 WBC 8강을 이끈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용 타자다. 그가 나간 대회에서 한국은 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던 그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완벽하게 제 궤도에 올랐다. 한국을 기적의 8강으로 진입시켰던 그의 클러치 본능이 또 다시 재현되기를 야구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항저우의 아쉬움을 털어낼 에이스의 구위와 거포로 진화한 천재 타자, 그리고 부활한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용 타자가 뭉쳤다.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험난하지만 영광스러운 도전을 향한 채비는 모두 끝났다.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 걸고, 나고야의 가을밤을 금빛으로 물들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나고야 #류지현 감독 #아이치현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