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경쟁 뜨거운데… 일반 주담대 온기는 언제쯤
신축 대단지 중심 추가 한도 배정
은행권 대출금리 경쟁 본격화
일반 주담대 공급 방향 '아직'
실수요자 규제완화 체감 못해
금융당국의 '8·13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신축 대단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공급 방향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아 일부 실수요자는 대출 규제 완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778조9791억원에서 이달 25일 780조9054억원으로 1조9263억원 늘었다. 현재 추세로는 이달 가계대출이 2조원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집단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9382억원 늘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48.7%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집단대출이 차지한 셈이다.
집단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경기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등 대출 부족 문제가 불거진 신축 대단지 아파트에 은행들이 추가 한도를 배정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은행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은 당초 총 5000억원이었던 이 단지의 잔금대출 한도를 1조55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확대했다. 신축 대단지를 대상으로 한 대출금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집단대출 증가세는 주택공급 관련 대출을 별도로 관리하는 내용이 담긴 대책이 발표된 지난 13일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3일 779조8952억원에서 지난 25일 780조9054억원으로 12일새 1조10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은 148조6235억원에서 149조1807억원으로 5572억원 늘었다. 대책 발표 이후 가계대출 증가분 중 집단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55.2%에 달했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말부터 이달 13일까지는 이 비중이 41.6%였다.
은행이 신축 대단지 집단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담보가치와 환금성이 높은 우량 대출자산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공급 관련 대출을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한 점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반면 일반 주담대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은행들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의 자체 한도와 신규 접수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사별 수정 총량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은행들이 일반 주담대를 섣불리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고액·고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주담대와 고가주택·고주택담보인정비율(LTV) 주담대를 고위험 대출에 포함해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일반 주담대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담보가 확실하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예측하기 쉬운 대단지 집단대출을 선별적으로 늘릴 유인이 커진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다수의 우량 차주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고, 주택공급 관련 대출로 별도 관리되는 만큼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일반 주담대는 은행별 세부 목표와 건전성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해 공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