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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지수 3배 레버리지' 사러 미국행… 한달간 5500억 몰렸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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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KODEX 레버리지(122630), TIGER 레버리지(123320)

"국내 2배 ETF로는 성에 안차"
서학개미 美상장 상품 사들여
해외주식 전체 중 매수액 9위
美 SK하닉 ADR도 6위 올라

'韓지수 3배 레버리지' 사러 미국행… 한달간 5500억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적극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살 수 있지만, 더 높은 배율을 찾아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투자 수요가 나타난 것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Direxion Daily MSCI South Korea Bull 3X ETF(KORU)' 매수결제액은 3억9726만달러로 해외주식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을 1400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5560억원 규모다.

KORU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일간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다. 국내 투자자가 달러로 환전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한국 주식시장 상승에 레버리지 베팅을 하는 셈이다. 한국 증시의 강세와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린 공격적인 투자 수요가 해외 상장 상품으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레버리지 ETF를 거래할 수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381억원, 'TIGER 레버리지'를 15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의 순매수액은 합쳐 약 396억원이다. 국내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3배 상품까지 거래 대상으로 넓힌 셈이다.

한국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같은 기간 매수결제액은 5억689만달러로 해외주식 전체 6위였다. 알파벳, 마이크론, 샌디스크, 테슬라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순매수결제액도 1억9055만달러로 7위에 올랐다.

증권업계도 미국 ETF 시장이 다양한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ETF 시장이 51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는 가운데 액티브 ETF가 전술적 리밸런싱과 파생상품 전략 등 다양한 투자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ETF 시장의 올해 7월까지 누적 순유입액은 1조2300억달러에 달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선택지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이크론 등 개별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까지 신규 상장됐다. 시장·업종·개별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성과 배율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레버리지 배율이 높아질수록 손실 위험도 커진다. 2배·3배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 누적수익률의 배수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배수를 목표로 한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복리효과로 기초지수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을 수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을 염두에 둔 전략의 선택이 필요하다"라며 "조정 이후 단기 반등 기대에도 반도체 섹터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대표 지수형 ETF나 유연한 운용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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