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27조 불어난 운용자산…'빅10'이 76% 차지
증시 활황에 개미 신규 진입 늘어
자산운용사 자금 올 19.5% 급증
"이왕이면 대표 상품에 투자하자"
ETF·펀드 등 대형사에 쏠림 심화
자산운용사업계가 운용하는 자금이 올 들어 400조원 넘게 불어났지만, 사실상 상위 10곳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운용사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강력한 판매채널을 내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2613조9427억원으로, 올 들어 427조3378억원(19.5%) 급증했다. 이는 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와 투자일임 자산을 합친 규모다.
대부분은 운용사 상위 10위사의 몫이었다. 삼성·미래에셋·KB·신한·한국투자·한화·NH·우리·키움·DB 등 10곳의 운용자산은 올 들어 327조5459억원 늘었다. 상위 10곳이 전체 자산운용사의 증가액에서 76.6%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자산운용사 511곳 중 195곳(38.2%)은 운용자산 규모가 줄었다. 특히 칸서스자산운용(-1조6004억원), 유진자산운용(-1조4023억원), AB자산운용(-7893억원), JB자산운용(-7750억원), 피델리티자산운용(-6177억원), DWS자산운용(-6057억원) 등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쏠림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10대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838조234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70.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69.1%에서 1.2%p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이 급증했고, 투자 자금이 인지도가 높은 대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비슷한 상품이 나오더라도 익숙한 대형사를 택하는 경향이 짙다는 설명이다.
ETF 외 공모펀드의 경우 접근성 측면에서도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톱10' 운용사는 평균 110곳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운용사 약 70%는 판매사가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늘어난 자금은 대부분 대형사로 쏠리고 있다"며 "특히나 대형사들이 앞다퉈 홍보에 나서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강화되고, 이에 따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