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분기 매출 106% 증가,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엔비디아, 올해 5~7월 실적 발표
매출 106% 증가한 133조원, 13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AI 인프라 과잉 우려에도 대형 데이터 센터 매출 증가
젠슨 황 "AI 변곡점 도달...황금기"
3분기 매출 전망도 밝아, 못 받은 매출채권은 우려
[파이낸셜뉴스] 세계 인공지능(AI) 구동용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최근 AI 과잉 투자 논란에도 지난해 2배가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CN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올해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AI 반도체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직전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사들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지난해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클라우드사·기업 대상 매출 역시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약 2.4배 늘었다.
PC·게임기·차량용 반도체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72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 2.1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이날 실적과 관련해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의 데이터 단위인 '토큰'을 언급하고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주장했다. 젠슨 황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기반 시설 확충을 주도하는 AI 연구소는 하나뿐이었으나 지금은 새로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는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베라 루빈'은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지금 같은 실적 호조가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도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080억달러(약 149조5000억원)로 더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는 시장분석가들의 예측치인 104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회계연도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도 213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58.7% 늘었다. 다만 제품을 공급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 금액이 630억달러(약 87조원)로, 6개월 전의 385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량 고객과 다분기 계약에 대한 지급 조건이 연장돼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45일에서 60일로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레스는 회계연도 2분기에 중국에 판매된 이전 세대 AI 반도체 '호퍼' 제품의 매출이 발생했으나, 이는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회계연도 3분기 매출 전망에 중국 시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1.59%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4.2% 급등해 미국 동부 시간 오후 6시 53분 기준 218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