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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바다 막힌 사우디, 수에즈 통해 새 수출로 개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우디, 최근 수에즈운하 이용해 석유 수출 확대
수에즈운하·지중해·희망봉 거쳐 아시아로 수출
돌아가는 만큼 배럴당 최소 5달러 비용 추가

지난해 7월 31일 이집트 이스말리아에서 촬영된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7월 31일 이집트 이스말리아에서 촬영된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들이 항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동시에 나라 양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이란전쟁으로 두 바다가 모두 막히자 새로운 수출길을 찾고 있다. 사우디는 아예 수에즈운하를 이용해 북서쪽 지중해를 이용할 생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사우디가 최근 석유 수출을 위해 수에즈운하를 이용, 지중해와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아시아로 향하는 항로를 자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서쪽에 홍해, 동쪽에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전쟁 이전에 동쪽에 몰려 있는 유전지대에서 석유를 캔 다음, 가까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전쟁 이후 지금까지도 통행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사우디는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이용해 동쪽 유전지대에서 뽑아낸 석유를 서쪽 홍해에 접한 얀부 항구로 보냈다. 얀부를 출발한 석유는 홍해 남쪽으로 향해 바브알만데브해협을 통과, 아시아로 향했으나 해당 경로마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활개치면서 위험해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20일 바브알데만데브해협 일대를 봉쇄한다며 상선을 공격했다.

NYT는 사우디가 홍해 북쪽의 수에즈운하를 통하는 뱃길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사실 수에즈운하는 초대형 유조선이 통과하기 어려운 시설이다. 사우디는 이를 위해 화물을 덜어내는 방식을 이용했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 유조선들은 홍해 수에즈만에 있는 이집트의 아인수크나 터미널로 원유를 운송한 후 이를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서 지중해 연안의 이집트 시디케리르항으로 보낸다. 유조선이 원유를 아인수크나에서 하역해서 적재하중을 줄이면, 그 후에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서 시디케리르항으로 가서 다시 원유를 싣고 지중해를 항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중해 쪽에서 대기하던 다른 유조선이 시디케리르항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로를 이용하면 남아프리카를 돌아 한국·중국·일본 등으로 가는 데에 2주 내지 4주의 추가 운항 시간이 소요되며, 이에 따른 추가 연료비와 운영비로 배럴당 최소 5달러의 비용이 추가된다.

미국 해양 운송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이달 수메드 송유관을 통과한 원유는 일평균 190만배럴로 지난 6월(일평균 약 65만배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케플러는 해당 송유관을 통과한 원유 대부분이 사우디 원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는 원유 수송 경로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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