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많이 달아주세요"…박위, 영상 삭제 후 댓글창 제한
[파이낸셜뉴스] 첫 영상에서 시청자들에게 댓글을 부탁하며 소통을 강조했던 유튜버 박위가 약 7년 뒤 댓글창을 제한했다. KTX 낙상 사고 영상 공개를 둘러싼 비판이 커진 뒤 내려진 조치다.
박위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올린 첫 영상에서 휠체어를 타게 된 사연과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앞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직접 설명했다.
영상에서 박위는 2015년 사고 뒤 병원에서 깨어났던 순간을 전했다. 몸의 감각이 없고 팔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자 처음에는 마취가 덜 풀린 줄 알았지만, 나중에 목이 부러져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고는 세상을 바라보는 박위의 시선도 바꿨다고 했다. 그는 다치기 전에는 자신도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유심히 살핀 적이 없었고, 병상에 누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해도 마음 아파하는 데 그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병원 생활을 하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보게 됐다고 했다. 박위는 "내가 비록 지금 이런 상황에 있지만 내가 다친 사람들이나 또 힘든 사람들한테 내가 일어나서 희망이 돼야겠다. 도움이 돼야겠다"고 당시 생각을 밝혔다.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도 밝혔다.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영상을 만들고 장애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자신처럼 사고를 겪은 이들에게 재활과 생활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고 운전하는 일상, 운동과 여러 도전도 직접 보여주겠다고 했다.
영상 말미에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박위는 시청자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저는 되게 소통을 하고 싶어요. 저한테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제 인스타그램 들어오셔서 말 걸어주시고"라고 말했다.
연락을 부탁한 대상은 다친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 박위는 정신적으로 힘든 이들에게도 "제가 힘 닿는 데까지 같이 고민하고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위'와 모두가 함께 기적을 이루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위라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도 설명했다.
댓글을 요청하며 시작한 채널은 이후 구독자 1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약 7년 뒤 박위는 KTX 낙상 사고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위는 지난 21일 KTX에서 하차하던 중 휠체어가 이동식 경사로를 내려오다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장애인의 이동 환경 개선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 사과한 사회복무요원의 실수를 대형 채널에 공개한 방식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이 확산하자 박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 그는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사과 뒤에도 여파는 계속됐다. 구독자 수가 줄었고 예정됐던 강연과 토크콘서트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비판은 아내 송지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이어졌다.
결국 송지은이 SNS 댓글 기능을 제한했고, 박위도 유튜브와 SNS 댓글창을 닫았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