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쓰기 전에 호미로"···물가 튀기 전에 잡겠다는 금통위..긴축 사이클 본격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00% 결정
7월에 이어 0.25%p 인상..소수의견 1명
"물가 선제적 대응..경제적 비용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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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거푸 긴축을 결정했다. 물가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건 이번이 네 번째다. 또, 한은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권으로 속도감 있게 진입시키겠단 의지도 내보였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결정했다. 전월 0.25%p를 올린 데 이어 한달만에 같은 폭을 인상하는 '백투백(back-to-back)'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떨어뜨린 이후 1년 2개월 간 이어졌던 동결 흐름은 종료됐고,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진입한 셈이다.
앞서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 의견도 상당했다. 그러나, 금통위는 물가를 조기에 잡아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까지 쓰며 선제적 긴축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은 뒤늦은 대응에 비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속히 안정시킴으로써 긴축 강도와 기간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성장 측면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두 번 연이어 올리는 관례를 벗어난 조치를 통해 시장에 강한 시그널(신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축을 유예했다가 한발 늦어버리면 경제 전체적으로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월 전망치(2.7%, 2.3%)와 동일했다. 반면, 한은이 보다 중점을 두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2.4%(올해), 2.3%(내년)에서 모두 2.5%로 올랐다. 반기별로 나눠봐도 2.4%→ 2.6%, 2.2%→ 2.4%로 각각 높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7~2.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는 금통위가 고려한 또 다른 축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오름세를 통제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신 총재는 최근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졌지만 "역사적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물가 증가율을 봤을 때 선제적으로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경제 성장은 취약차주 피해 등 긴축으로 빚어질 불가피한 역효과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인 5월(2.6%) 대비 0.7%p 상향 조정한 3.3%로 발표했다. 특히 내년 전망치 역시 0.7%p 높아진 2.9%로 나오며 반도체 수출 호황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