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완성차 2곳·AI인프라 갖춘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넘어 산업 플랫폼 돼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토부,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정
2027년 레벨4 목표…실증차 200대 투입
"로보택시 리빙랩, 신산업 마중물"
자율주행 스타트업 "책임소재부터 풀어야"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실증차량. 뉴스1.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실증차량. 뉴스1.

[파이낸셜뉴스]국토교통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차 실증도시로 지정한 가운데, 기술 개발 못지않게 실증 데이터를 지역 산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실증 차량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지역 부품기업의 기술전환과 신산업 창출로 연결하는 산업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센서·ECU기업도 SDV로 갈아타야

광주 자동차산업 현황
항목 수치 기준연도
자동차산업 매출 비중(제조업 대비) 44.1% 2021년
자동차산업 종사자 비중 25.5%
자동차산업 부가가치 비중 34.6%
자동차부품기업 수 686개사
완성차 협력업체 수(1차 협력사 27개사, 전국 비중 3.14%) 127개사 2024년
수출 비중(자동차 44.3%·부품 2.2%) 46.5%
(통계청·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광주·전남지회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도시 성공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천환 전남대 교수는 'AI 자율주행 실증도시 지역 성공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광주 전역을 거대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이자 산업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리빙랩에서 출발해 실증→데이터→기술개발→부품·SW 국산화→기업 성장→신산업 창출로 이어지는 'Mobility AX 산업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광주의 강점으로는 기아·GGM(광주글로벌모터스) 등 완성차 2개사를 보유한 국내 유일 도시라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2023년 지정된 미래차 국가산단(9년간 6974억원 투자)과 소부장 특화단지(216만평), 국가AI데이터센터(88.5PF, 107PB)와 AI 실증장비 77종을 갖춘 국내 최대 AI 인프라(2020~2024년 4265억원 투입)도 자산으로 꼽힌다. 완성차·부품·AI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도시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결론이다.

AI·SW 기업의 참여 방안도 제시됐다. 데이터를 정제·가공하는 '데이터 팩토리'와 비전·주행·교통예측 등을 아우르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기존 센서·ECU·전장 부품기업들이 파워트레인·섀시·바디·전장 중심에서 모터·배터리·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터 활용·제도 정비 서둘러야
이어 대토론회에서는 정부·지자체·기업 관계자 7명이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실증도시가 실제 산업과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실증도시가 성과를 내려면 안전성 검증, 실증 데이터 확보, 제도 개선, 지역기업 참여, 인프라 구축, 서비스 모델 발굴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 중인 기업들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체 개발한 레벨4 셔틀 'ROii'로 안양·세종·인천공항 등에서 실증 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을 공유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최근 한진과 함께 군산~전주~대전 116㎞ 구간에서 25톤급 자율주행 화물트럭을 정기 운행하며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두 회사는 이런 실증·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부딪힌 책임소재, 데이터 활용, 인허가 등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에 박정혁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지원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앞서 올해 초 '자율주행 실증도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광주 전역을 국내 첫 도시 전체 실증공간으로 지정했으며, 지난 4월에는 현대차·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를 국가대표 자율주행기업으로 선정해 실증 전용차량 200대를 차등 배분한 바 있다. 유인에서 무인 자율주행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며 2027년 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는 게 국토부의 기본 방향이다.

이동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차산업과장은 지역 차원의 실증도시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시는 최근 자동차 제조업의 AI 전환(M.AX)을 화두로 서남권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증도시를 지역 부품기업의 기술고도화·사업화 지원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노희옥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혁신전략추진단장은 지역기업 육성 방안을 짚으며, 진흥원이 갖춘 자율주행 실증지원 장비 25종(공유데이터·V2X·가상환경·부품 및 차량개발·네트워크보안)과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인프라를 지역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성용 KASA 학회장은 "AI 자율주행 실증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실증뿐 아니라 교통안전, 정책·제도, 산업생태계, 서비스 상용화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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