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엔켐, 14CB '풋옵션' 없앴다…750억 분할상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엔켐(348370)

사채권자집회서 조건 변경안 가결, 단기 유동성 부담 분산
매년 250억씩 매입·소각…2029년 잔액 전액 정리

엔켐 제공.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켐이 제14회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을 없애고 상환 시점을 2029년까지 분산한다. 단기간에 CB 상환 요구가 몰릴 위험을 낮추고 전해액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자금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27일 엔켐에 따르면 이날 서울 한국교총회관에서 열린 제14회 CB 사채권자집회에서 사채 조건 변경안이 가결됐다. 향후 법원 인가 등 후속 절차를 밟는다.

핵심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삭제다. 대신 사채권자에게 담보를 제공하고 엔켐이 CB를 일정 규모씩 직접 매입·소각하는 구조로 바꾼다.

엔켐은 향후 3년간 매년 250억원씩 총 750억원 규모의 CB를 매입·소각한 뒤 2029년 잔여 물량을 전액 매입할 예정이다. 상환 요구가 특정 시점에 집중될 가능성을 낮추고 자금 집행 시기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만기 연장보다 CB 상환 구조를 일시상환 위험에서 단계적 정리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단기 유동성 압박을 낮출 수 있지만 향후 매년 예정된 CB 매입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풋옵션을 없애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을 상당 부분 뒤로 분산시킨 것이 이번 조정의 핵심"이라며 "다만 결국 관건은 향후 3년간 예정된 CB 매입 재원을 영업현금흐름 등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마련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엔켐은 최근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생산거점의 가동 효율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북미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현지 법인 Enchem America Inc.와 나스닥 상장사 더그로우허브(TGHL) 간 역삼각합병을 추진해 현지 자금조달과 투자유치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조건 변경으로 단기 상환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며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관리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전해액 사업의 경쟁력을 수익성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엔켐풋옵션 #CB #엔켐 #풋옵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