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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사옥이 재무카드로"…기업들 '부동산 장부' 다시 펼친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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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 서울 보유자산 3곳 개발·활용전략 검토
비비안은 용산·부산 자산 매각…정원엔시스는 보유 부동산 재평가
재평가 넘어 개발·유동화…기업 부동산 '자본화' 확산

비비안 용산사옥 전경. 비비안 제공.
비비안 용산사옥 전경. 비비안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장기간 장부에 묻혀 있던 부동산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사옥이나 공장을 단순 보유하는 대신 재평가와 개발, 매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와 자본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28일 부동산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최근 서울 신천동 대한제당빌딩과 필동 동인빌딩, 역삼동 프라자빌딩 등 보유 부동산 3곳의 개발전략 및 사업성 분석에 착수했다. 젠스타메이트가 컨설팅을 맡아 개발·리모델링·보유 등 자산별 활용방안을 검토한다.

개별 건물뿐 아니라 세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분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기간 보유한 부동산을 비영업자산이 아닌 전략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비비안은 아예 현금화에 나섰다. 서울 용산 본사와 부산 광복동 상업시설을 매물로 내놓고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특히 용산 사옥은 장부가가 약 174억원인 반면 시장에서는 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가치가 거론돼 장부가와 시장가의 격차가 주목받고 있다.

상장사들의 자산재평가도 잇따른다. 올해 상반기에만 18개 상장사가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정원엔시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를 비롯한 보유 부동산 8곳의 공정가치 평가에 착수했다. 특히 신사동 본사 부지의 잠재가치가 부각되면서 장부에 묻혀 있던 자산가치 현실화 여부가 관심사다.

부국증권도 여의도 사옥 재평가를 통해 약 577억원의 평가차액을 확인했으며 대원화성, 한창제지 등도 보유 토지의 장부가를 현실화했다.

재평가를 넘어 실제 유동화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중앙그룹은 상암동 중앙일보·JTBC 빌딩과 고양 일산 스튜디오 등 3개 자산을 약 5500억원 규모로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부동산에 묶인 자본을 현금화하는 구조다.
한편 부동산 IB업계에서는 기업 부동산(Corporate Real Estate·CRE)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봤다. 신규 차입이나 증자 대신 기존 자산을 재평가하거나 개발·매각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전략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부동산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기업 부동산 거래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순 매각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재평가부터 개발, 유동화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장부에 잠긴 부동산을 기업가치와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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