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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기국채 바이백 두 배 이상 늘리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테이블코인, 단기국채 수요처 부상
단기국채 발행 비중 확대 가능성
클래리티 액트 처리 여부가 변수

달러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연합뉴스
달러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단기 미 국채 수요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약 3000억달러를 넘어선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할수록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단기국채 규모도 커질 수 있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다음 달 9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10년에서 30년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확대한다.

시장에서는 장기물 유동성을 보강하는 동시에 향후 단기국채 역할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은 장기채 바이백 강화가 장기금리 관리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중장기적으로 단기채 발행 비중이 커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기국채의 잠재적 수요처로는 스테이블코인이 꼽힌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110억달러이다. 테더의 USDT가 1833억달러, 써클의 USDC가 737억달러로 두 자산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관련 상장사 주가에도 나타났다. USDC 발행사인 써클 인터넷그룹 주가는 이달 들어 43% 넘게 급등했다.

미국 규제 체계가 정비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단기국채 연결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지니어스 액트'가 시행되면 규제 대상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발행액을 최소 1:1로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허용 자산에는 현금과 예금을 비롯해 미 국채가 포함된다.

미 재무부도 스테이블코인 확대가 단기국채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씨티 역시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와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 오는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 운용에 따른 미 국채 추가 매입 수요가 1조달러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를 미 국채의 신규 수요로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할 경우, MMF가 보유하던 단기 미 국채 수요가 발행사로 이전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의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 처리 여부도 변수다. 상원은 휴회 후 복귀해 다음 달 15일 법안의 본회의 심의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이 보다 명확해져 기관의 시장 참여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다만 윤리규정과 스테이블코인 보상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연내 법제화 여부는 불확실하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거래소 내 대기자금에서 결제·송금과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결제·송금 수요가 늘어나면 발행량과 준비자산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의 규제 정비가 시장 확대와 단기국채 수요를 연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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