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차례 더 인상 후 동결에 무게…'완만한 긴축'으로 갈듯 [기준금리 3% 시대]
6개월후 전망 '점도표' 보니
21개 중 10개가 3.25%에 찍혀
급격한 인상·장기화 가능성 낮아
반도체 등 성장지표가 향후 변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통화긴축 사이클을 본격화했지만 향후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서 6개월 뒤 적정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점도표의 중간값이 3.25%로 나타나면서 향후 1~2차례 인상을 끝으로 긴축 강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수출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강도가 긴축 사이클의 기간을 결정할 뇌관으로 떠올랐다.
■11월 추가 인상 후 동결 가능성
27일 한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7월에 이어 0.25%p 인상을 결정하면서 3년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인상(백투백)이 이뤄졌다. 마지막 연속 인상은 2022년 4월~2023년 1월까지다.
긴축 사이클은 본격 시작됐지만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상 최종금리 상단은 하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도표는 6개월 후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것으로 신현송 한은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각자 세 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
이번에 3.75%에 점이 없었다. 3.75%는 물가 상승세 지속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시장에선 거론돼 왔던 수치다. 이날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기조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발언했다. 그만큼 앞으로 세 차례 인상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해진 건 한 차례 추가 인상이다. 점도표에서 총 21개 점의 중간값이 10개가 찍힌 3.25%로 나왔기 때문이다. 신 총재도 향후 완만한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한 만큼 10월을 건너뛰고 11월 인상을 단행한 후 내년엔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두 차례 인상은 상대적으로 조건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경제성장 지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핵심인 반도체 수출 실적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대비 0.7%p 높아진 3.3%로 내놓은 배경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최소 3.25%까지 갈 수 있는데, 그 이후 긴축 결정은 내년에 나오는 2028년 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 총재 "환율·집값 안정화 도움"
이에 따라 금통위의 긴축 시계도 장기화될 여지가 줄었다. 내년 2·4분기까지 넘어가지 않고 짧으면 올해, 길어도 내년 1·4분기(2월)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총량(인상 횟수)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경제적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지가 커 보인다"며 "과잉긴축을 했을 때의 취약계층이나 성장률 등의 손해를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 총재도 이날 "조기 대처는 늦게 대응함으로써 생기는 비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장선에서 신 총재는 취약차주 부담 가중 등 긴축으로 인한 피해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통화정책 외에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해결할 문제라고 봤다. 그는 "정부와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며 "한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에도 금리를 1.25%로 동결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여지가 생겼다. 이번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는 0.75%p로 좁혀졌다. 신 총재도 "통화정책이 외환시장 중심을 잡아주면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면서도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