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올 한차례 더 인상 후 동결에 무게…'완만한 긴축'으로 갈듯 [기준금리 3% 시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6개월후 전망 '점도표' 보니
21개 중 10개가 3.25%에 찍혀
급격한 인상·장기화 가능성 낮아
반도체 등 성장지표가 향후 변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 한차례 더 인상 후 동결에 무게…'완만한 긴축'으로 갈듯 [기준금리 3% 시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통화긴축 사이클을 본격화했지만 향후 최종금리는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통위에서 6개월 뒤 적정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점도표의 중간값이 3.25%로 나타나면서 향후 1~2차례 인상을 끝으로 긴축 강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수출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강도가 긴축 사이클의 기간을 결정할 뇌관으로 떠올랐다.

■11월 추가 인상 후 동결 가능성

27일 한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7월에 이어 0.25%p 인상을 결정하면서 3년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인상(백투백)이 이뤄졌다. 마지막 연속 인상은 2022년 4월~2023년 1월까지다.

긴축 사이클은 본격 시작됐지만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상 최종금리 상단은 하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도표는 6개월 후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것으로 신현송 한은 총재를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이 각자 세 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는다.

이번에 3.75%에 점이 없었다. 3.75%는 물가 상승세 지속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시장에선 거론돼 왔던 수치다. 이날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기조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발언했다. 그만큼 앞으로 세 차례 인상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해진 건 한 차례 추가 인상이다. 점도표에서 총 21개 점의 중간값이 10개가 찍힌 3.25%로 나왔기 때문이다. 신 총재도 향후 완만한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한 만큼 10월을 건너뛰고 11월 인상을 단행한 후 내년엔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두 차례 인상은 상대적으로 조건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경제성장 지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핵심인 반도체 수출 실적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대비 0.7%p 높아진 3.3%로 내놓은 배경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최소 3.25%까지 갈 수 있는데, 그 이후 긴축 결정은 내년에 나오는 2028년 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 총재 "환율·집값 안정화 도움"

이에 따라 금통위의 긴축 시계도 장기화될 여지가 줄었다. 내년 2·4분기까지 넘어가지 않고 짧으면 올해, 길어도 내년 1·4분기(2월)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총량(인상 횟수)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경제적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지가 커 보인다"며 "과잉긴축을 했을 때의 취약계층이나 성장률 등의 손해를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 총재도 이날 "조기 대처는 늦게 대응함으로써 생기는 비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장선에서 신 총재는 취약차주 부담 가중 등 긴축으로 인한 피해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통화정책 외에 정부의 재정정책 등이 해결할 문제라고 봤다. 그는 "정부와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며 "한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에도 금리를 1.25%로 동결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여지가 생겼다. 이번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는 0.75%p로 좁혀졌다. 신 총재도 "통화정책이 외환시장 중심을 잡아주면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다"면서도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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