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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유가하락 땐... 내년 성장률 3.7%도 가능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출·투자 호조… 소비 회복세

반도체 호황·유가하락 땐... 내년 성장률 3.7%도 가능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3개월 전보다 0.7%p를 올려 잡았다. 내년 수치까지 3.0%에 바짝 붙으며 반도체 수출의 저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27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상향 수정했다. 직전인 지난 5월(2.6%) 대비 0.7%p 높다. 지난해 11월 기존 1.6%에서 1.8%로 처음 올린 뒤 이번까지 4차례를 연이어 상향했다. 지난해 8월(1.6%)과 비교하면 1.7%p 높아졌다. 단연 반도체 경기가 성장률 급등의 요인이다. 0.7%p 상향분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 기여도는 0.35%p로 집계됐다. 실적치 수정(0.2%p), 3대 메가프로젝트(0.1%p), 중동 영향(0.1%p) 등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 조정, 시장금리 상승 등은 0.05%p만큼 끌어내렸다.

분기별로 봐도 3·4분기, 4·4분기 전망치가 각각 0.0%, 0.4%에서 0.3%, 0.5%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부문 수출·투자 호조세가 지속되고 소비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차질이 점차 완화되면서 비정보기술 부문 부진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대폭 상향됐다. 지난 2월(1.8%), 5월(2.1%) 전망치에서 각각 1.1%p, 0.8%p 추가됐다. 인공지능(AI) 투자와 실적 하락의 의구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4500억달러로 예상된 점도 성장률 급등에 힘을 보탰다. 5월 전망치(2500억달러)의 1.8배다. 상반기에 1910억달러를 채운 만큼 하반기에 259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단 의미다. 현실화되면 직전 최대치였던 전년(1231억달러)의 3.6배에 이른다.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나왔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물량이 올해 20% 안팎, 내년 10%대 중후반 증가세를 이어가면 현 성장률 전망치에 0.2%p, 0.6%p가 추가될 것으로 봤다. 또 중동지역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해협 통항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대폭 낮아지면 각각 0.1%p, 0.2%p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충족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0.3%p, 0.8%p 상향된 3.6%, 3.7%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0.2%p, 0.7%p가 각각 빠지면서 3.1%, 2.2%로 내려앉게 된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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