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두께, 좋아하는 길이, 익숙한 소재로… 올가을도 역시 트렌치코트 [Weekend 스타일]
클래식부터 짧은 길이까지 선택지 늘어
하이넥 등 목선 디테일 세분화 특징
간절기 아우터 수요 겨냥 스타일 다채
실용도 높여 출근·일상 모두 소화 가능
트렌치코트가 올가을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세기 군용 재킷에서 시작된 트렌치코트의 원형을 복원하는 대신 소재와 길이, 색상 등을 변주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캐주얼부터 격식을 차리는 자리까지 기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변화무쌍해진 날씨에 간절기 아우터 인기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트렌치코트는 다양한 스타일로 매치할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는다. 변화무쌍해진 날씨도 트렌치코트를 비롯한 간절기 아우터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유행을 좇기보다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하는 합리 소비 성향도 클래식 아이템의 인기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LF의 닥스는 133년 영국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트렌치코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버버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크 구아다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가 기획한 '디 오리지널' 라인을 통해 트렌치코트 등을 대표 상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1970년대를 비롯해 과거 유행하던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최신 소재를 활용해 트렌치코트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바람을 막는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탄탄한 조직감과 광택을 갖춘 이탈리아 원단사 칸지올리의 순면 고밀도 트윌 원단에 발수 가공을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 100% 울 소재 닥스 하우스 체크를 안감은 보온성을 더해준다. 트렌치코트의 원형을 살리면서도 실루엣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인기를 얻으며 이달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헤지스 여성은 일상에서 활용도 높은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특유의 장식을 최소화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실루엣으로 출근부터 주말까지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일상 아우터를 강조했다.
무릎 위에서 떨어지는 가벼운 길이와 와이드 라펠 칼라 트렌치코트는 셔츠와 슬랙스를 매치한 출근룩은 물론 니트와 데님을 활용한 캐주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달 헤지스 여성 트렌치코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어나며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일리 아우터를 찾는 수요에 대비해 올가을 물량을 50% 늘려 성과를 낸 것이다.
■클래식·하프·디테일 등 선택지 늘려
온라인에서도 가을 준비에 나서는 트렌치코트 인기가 확인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트렌치코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렌치코트 검색량도 80% 늘었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소개하는 트렌치코트는 클래식한 길이부터 짧은 길이까지 선택지가 늘어났다. 목선을 드러내는지 등 디테일도 세분화됐다. 파사드패턴의 유틸리티 트렌치 코트는 넓은 넥라인과 코튼 소재의 빈티지한 감성이 특징이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긴 기장과 간결한 실루엣, 톤다운된 차콜색이 미니멀하면서 세련된 가을 룩을 연출한다.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에덴 하이넥 싱글 트렌치'는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에 하이넥 디자인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톤다운된 베이지 컬러가 더해져 캐주얼부터 세련된 출근룩까지 활용할 수 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하프 트렌치코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클래식한 길이보다 활동이 편하고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이너와 조합하기 쉬워 간절기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29CM에서 '하프 트렌치' 검색량은 같은 기간 434% 늘었다.
이아의 '폰드 트렌치 코트'는 경쾌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뒷면에 크게 잡힌 맞주름이 풍성한 볼륨감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퍼지는 A라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남성복도 출근룩·캐주얼 활용 가능
남성복에서도 트렌치코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간절기 아우터 수요를 대비해 올가을 스타일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색상도 추가했다. 가을에는 단독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수트 재킷 위에 걸칠 수 있는 간절기용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로로피아나 울 트렌치코트'는 이탈리아 로로피아나의 고급 기능성 울 원단을 사용했다. 울 특유의 정제된 외관과 부드러운 질감에 방수·방풍 기능을 더했다. '스탠카라 라이너 탈부착 트렌치코트'는 전통적인 셔츠형 칼라 대신 스탠드 칼라를 적용해 간결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주 빠르게 트렌치코트 판매가 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치코트는 스타일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인 동시에 길이감과 디테일을 통해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실용도가 높으면서도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