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추가 투자 확신"…美상원의원 "HBM 넘어 바이오까지 기대"
【파이낸셜뉴스 웨스트라피엣=이병철 특파원】 SK하이닉스가 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미국 인디애나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현지 투자를 추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장 증설 뿐 아니라 SK그룹의 바이오테크 등 다른 첨단산업 투자까지 인디애나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토드 영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인디애나)은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SK하이닉스 HBM 생산기지 기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의 추가 투자 가능성에 대해 "그들은 여기 인디애나에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 의원은 이번 40억달러 규모 투자를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상당히 높은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이라며 "우선 이것이 첫 번째 팹(FAB)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40억달러는 초기 투자액"이라고 강조했다.
영 의원은 향후 기술 고도화와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웨스트라피엣 생산기지에 지속적인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새로운 수준의 생산이 요구되면서 이 팹이 확장되고 새로운 인력이 고용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새 건물을 증축하고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태계가 인디애나에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영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넓은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도 보게 될 것"이라며 "지원 업체들도 현지에 자리 잡아 전 세계를 돌며 조달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앞서 이번 투자로 100여개 협력사와 연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약 7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투자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영 의원은 SK하이닉스를 넘어 SK그룹 전체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바이오테크 분야를 지목했다. 그는 "SK그룹 전체가 자원의 일부를 풀어 바이오테크 같은 분야, 어쩌면 조선업까지 투자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바이오테크가 그렇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 논의를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영 의원은 "몇 년 전 한국에서 최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을 때 큰 관심을 보였다"며 "최 회장과 이야기할 때마다 우리는 투자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에 대해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미국 내에서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강한 관계를 맺었고 SK그룹의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인디애나가 SK의 추가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이유로는 기존 산업 기반과 대학을 꼽았다. 영 의원은 바이오제약과 농업생명과학, 동물건강 산업을 비롯해 퍼듀대와 인디애나대(IU) 등을 거론하며 "왜 인디애나를 바이오테크 투자처로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도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곽 CEO는 기자회견에서 "아직 확정되거나 압축된 후보지는 없다"면서도 충분한 용수와 전력, 부지, 지원 등을 제공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