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지금도 월이자 200만원, 대출금리 8% 가면 애 학원 끊어야" 영끌족 '식은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서울에 사는 40대 맞벌이 A씨는 최근 뛰는 집값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22년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 변동금리 연 5.5%로 3억4000만원을 받아 서울 광진구에 59㎡짜리 아파트를 장만했기 때문이다. 비록 월 이자 193만원이 나가지만 '서울 자가 산다'는 만족감에 뿌듯했다. 그런데 올 초부터 시중금리가 꿈틀대더니 기준금리마저 연 3%까지 인상됐다. 내년 주담대 갱신을 앞두고 대출금리가 8%까지 치솟을 거라는 뉴스가 나오자, 아이 학원부터 끊어야하나 걱정이 앞선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째 끌어올리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연 8% 문턱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가 뛰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대까지 치솟았다. 여기서 더 오를 경우 대출을 안고 있는 이들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 주담대 금리 상단 연 7.17%로

지난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인상된 수치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2~7.17%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5%를 넘어섰다가 7%대 초반으로 내려오며 하향세를 보였지만 최근 은행채 금리가 들썩이면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은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억원을 30년 만기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체감은 더 뚜렷하다. 현재 5대 은행 고정형 상단인 연 7.17%를 적용하면 매달 갚아야 할 돈은 약 203만원이다. 만약 금리가 8%까지 오르면 220만 1000원으로 늘어난다.

변동형 주담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연 3.18%로, 전달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적금이나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반영하는 지표로, 이 조달비용이 커질수록 코픽스가 오르고 일정 시차를 두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그 부담이 그대로 전가되는 구조다.

신규 대출일수록 변동형 많아... 금리인상기 '직격탄'

문제는 이러한 흐름에도 신규 대출자들이 오히려 변동형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68.1%까지 올라간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31.9%로 201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신규 취급된 주담대의 평균 금리를 보면 고정형이 4.76%, 변동형 4.35%로 0.41% 포인트 벌어졌다. 이는 당장 이자를 덜 내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 코픽스와 단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변동형 대출은 금리 재산정 시점마다 그 상승분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몇 년 전 연 2~3%대의 낮은 금리로 5년 주기형 등 상품에 가입한 이들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런 상품은 정해진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그 시점의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다시 적용받는다. 저금리 시절과 지금의 격차가 큰 만큼 재산정 이후 매달 갚아야 할 돈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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