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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삼호 '줄파업' 뇌관…K-조선 슈퍼사이클 삼키는 '하투'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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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간부 7시간 파업 시작으로 15일 전 조합원 부분파업 예고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영업익 30% 성과공유·통상임금 산입 등 요구
주3회 집중 교섭으로 추석 전 타결 모색…조선업계 연대파업 확산 기로

HD현대중공업 야경. 사진=서동일 기자
HD현대중공업 야경.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6%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하며 '하투(夏鬪)'의 포문을 열었다. 조선업이 10여년 만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와 복지 확대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는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필두로 HD현대삼호,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 노조가 연대 파업을 예고하면서 3년치 일감을 쌓아둔 도크가 일제히 멈춰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전체 재적 조합원 8127명 중 5607명(투표율 69.0%)이 참여해 찬성 5379표(재적 대비 66.18%, 투표자 대비 95.93%)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이어 파업권까지 손에 쥐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실력 행사가 가능해졌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단협 결렬로 전면파업 4회, 부분파업 11회를 강행한 바 있어 연내 파업 재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갈등의 핵심은 호황기 실적에 대한 배분 방식이다.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전날 열린 17차 본교섭에서 노조는 "조선업 호황의 성과는 노동자에게 공유돼야 하며, 임금은 기업 이익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불황기에도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사측은 "영업이익 30% 성과공유 요구 대상이 모든 노동자인지, 불황기 이익이 없을 때도 배분을 요구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을 들어 맞섰다.

사측은 다음주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는 '주3회 교섭'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닌 사측의 책임 있는 제시안이며 납득할 수준이 아니면 확보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전선은 그룹 조선 계열사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삼호 노조(현대삼호중공업지회) 역시 10차 교섭에서 단체협약 개정을 두고 사측과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주택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하고 무주택자 조건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무주택자의 첫 집 마련을 돕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처부모 부양 차별 철폐와 고령화에 따른 간병비 지원, 2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 대한 금 포상 확대 요구에 대해서도 사측은 비용 통제와 예산 부담을 이유로 맞서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 계열사를 시작으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를 흡수하며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 올랐지만, 조업이 단 며칠만 중단돼도 후속 공정의 연쇄 마비가 불가피하다"며 "선박 인도 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막대한 지체상금(납기 지연 배상금) 배상은 물론 글로벌 선주사와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K-조선의 수익성과 수주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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