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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 시대, 앞으로 더 오른다는데…내 주식 어떻게 되나요" [개미의 세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금리가 앞으로도 더 오를 거라던데,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인 A씨(36)는 요즘 금리 인상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의 주식 앱을 들여다보게 된다고 전했다. 주변 친구들처럼 올해 초 반도체 '불장'을 믿고 뛰어든 A씨는 소폭의 손실을 보면서 '물려있는' 상태인데, 금리 인상이 자신의 주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고민이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로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백투백(Back-To-Back) 인상이다. 한은이 금리를 연속 인상한 건 지난 2022년 4월(2023년 1월까지 연속 7회)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상 소식에 주식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70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주춤했다. 27일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6912.37로 마감했고 다음날인 28일은 그보다 123.49p(1.79%) 하락한 6788.8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소폭 상승(0.09%)한 838.41로 마감했다.

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이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치솟는 물가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한은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큰 까닭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경기 호조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필두로 교역조건 개선,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하면서 경기 부양용 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줄었다. 셋째는 늘어나는 '가계빚'이다. 가계부채가 2026년 2분기 말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 뒤늦은 대응을 했을 때 비용이 더 크다"며 "저희는 호미로 이번에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물가 오름세가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뒤늦은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11월부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 최종금리를 연 3.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11월과 내년 2월, 내년 5월에 각각 0.25%p씩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를 연 3.75%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가도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종금리가 3.25%에서 끝날 가능성을 60%, 3.50%까지 오를 가능성을 40%로 본다"고 밝혔고,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최소 3.25%까지 갈 수 있는데, 그 이후 긴축 결정은 내년에 나오는 2028년 성장률 전망치가 주요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금리 인상은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식에 악재로 여겨진다. 기업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오르면 예금과 채권의 이자가 높아지고, 주식으로 향하던 자금 일부가 예금과 채권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소비 위축 역시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앞서 A씨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했다.

때문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축소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걱정거리는 금리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가 불안하다"며 "최근 금리 상승에서 나타난 특징은 인플레보다 기간 프리미엄, 즉 장기 보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기간 프리미엄, 즉 장기 보유 위험 상승은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에 부정적"이라면서 "금리가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기업이익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장 변수는 펀더멘털에서 매크로로 넘어왔다. 지금 시장 제1변수는 금리로, 특히 장기금리 급등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그는 "장기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 글로벌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9%대에서 더 올라간다" 빚투 개미들 '경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미 9%대인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빚투'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도 한층 커지게 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단은 9.95%,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9.5% 수준에 달한다. 통상 대출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데, 국내 증권사 상당수가 장기 대출에 연 9%대 금리를 적용 중인 상황이다.

신용융자금리는 자금 조달 비용인 기준금리에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를 합쳐 산정된다. 주로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권(CD) 금리 등 시장 지표를 따르는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신용융자 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연 2.82~3.15% 수준인 조달금리에 연 2.99~6.24% 수준인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조달금리가 오르면 증권사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높아지게 돼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빚투'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25조7630억원, 신용융자 잔고는 33조1024억원으로 합산 58조8654억원에 이른다.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금액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유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포인트가 동일하게 반영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472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제 이자 증가액은 증권사별 금리 체계와 대출 기간, 투자자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껄무새'가 되기 싫은데 오늘도 결국 "살 걸, 팔 걸, 버틸 걸…" 주식도, 부동산도, 재테크도 다들 나 빼고 잘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투자의 세계, 손뼉 치며 공감할 [개미의 세계]를 편하게 받아보시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함께 공유하고 싶은 투자 사연이 있는 개미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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