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에 윤일상 "친일 행위는 비판, 후손 비난은 구분해야"
[파이낸셜뉴스] 작곡가 윤일상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지나친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26일 '프로듀썰 윤일상' 채널에는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일상이형 혼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대화에 오르자 윤일상은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그는 "이건 쉽지 않은데. 하영 씨가 몰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제작진은 "알면 집안 얘기 안 했지"라고 덧붙였다.
윤일상은 친일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되고 할 수만 있으면 그 이후에라도 친일 역사에 대한 처분이 이뤄지는 건 찬성이다"라면서도 "하영 씨가 집안에 대한 자세한 역사를 몰랐다면 '모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할 수 있겠지만 하영 씨 자체에 대한 비난을 지금 정도까지 하는 건 과한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비난할 대상만 정확하게 핀셋으로 비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친일로 축적한 부가 대를 이어 커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윤일상은 후손에게 비난을 돌리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그런 사람이 한두 명이겠나. 당시에 창씨개명 안 하면 어떤 마을은 다 죽였다고 하지 않나. 그럼 (창씨개명을 한) 그 사람들은 다 나쁜 사람들인가. 조상이 노비라고 해서 후손을 노비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윤일상은 친일 행위에 대한 단죄와 현재를 사는 후손을 향한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친일을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우리 민족의 적이라는 건 확실하지만 그 이후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조상의 일이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광복을 위해서 노력했던 분들한테 기부를 한다든지, 선한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바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거다. 근데 지금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해버리면 이분의 개선 여지도 딱 막아버린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하영의 조부와 관련한 의혹도 대화에서 다뤘다. 하영의 조부가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있던 병원에 재직한 시기가 고문에 가까운 실험이 자행되던 때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다만 하영의 조부가 당시 인권 유린 행위에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윤일상은 독립운동가와 후손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들이 행했던 행동은 용서가 안 되는데. 그걸 자랑을 해서"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뒤 "자기 목숨을 내놓고 독립운동한 독립운동가분들과 후손분들한테 잘할 생각을 더해야 한다. 그분들을 더 노출시켜서 그분들한테 혜택을 더 드리고. 비난의 어떤 힘이 실리는 것보다 고마움에 대한 보상에 더 힘을 쓰자"라고 했다.
앞서 하영은 최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한 한양 최초 양의학 의사였다고 말했다가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지난 12일 자필 편지로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사과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