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페이스X에 인수된 커서와 계약 해지…"머스크 과거가 문제"
[파이낸셜뉴스]
오픈AI가 코딩 스타트업 '커서'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커서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인수되면서 이전 계약 조건을 이행할지 믿지 못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설립에 참여했지만 탈퇴한 뒤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밤 성명에서 오는 11월 12일부터 커서가 오픈AI 모델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자사 AI 모델이 개발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과거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이 계약을 지키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이스X가 우리의 서비스 이행 조건 안에서 우리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커서가 어떤 조건을 위반해서가 아니라 과거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의 행태로 볼 때 스페이스X도 계약을 지키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2022년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지난 2월 스페이스X와 합병했다.
오픈AI는 블로그에서 트위터가 과거 계약 조건을 어겼다면서 머스크의 지시로 오픈AI가 트위터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오픈AI는 아울러 머스크가 올해 초 xAI가 오픈AI의 성과를 토대로 자사 AI 모델인 그록을 훈련시키면서 계약을 위반했다고 시인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지난 4월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시 xAI가 오픈AI 모델을 '증류'한 것은 일부 사실이라고 말했다.
AI 코딩 편집 도구인 커서는 소프트웨어 내에서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스페이스X AI 등 다양한 기업의 모델을 제공해 왔다. 유료 사용자는 오픈AI의 'GPT-5.6 루나' '솔' '테라' 모델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픈AI는 앞으로 출시될 '아스트라' 모델을 포함해 차세대, 미래 모델을 커서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서비스 중단이 기존 커서 사용자나 어떤 모델까지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픈AI의 최신 모델 접근이 제한되면 앤스로픽 클로드나 구글 제미나이로 사용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 결정은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과 스페이스X CEO인 머스크 간 오랜 갈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공동 창립자인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와 올트먼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비영리 연구소에서 부분적 영리 기업으로 전환한 것이 창립 목표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