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목표 60% 확대에도.. '오픈런' 여전
가계대출 목표 4.3조→6.98조로 확대
집단대출 풀었지만 일반대출은 여전히 빡빡
주담대 금리 하락에도 실수요자 불만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올해 대출 증가 한도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미 대출 증가액이 새 목표치에 육박한 데다 완화 혜택도 집단대출 등에 집중되면서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기존 4조3400억원에서 약 6조98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존보다 2조64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 한도가 약 60% 커졌다.
문제는 실제 증가액이다. 5대 은행의 지난 27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651조63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6677억원 증가했다. 새 목표치와의 차이가 3000억원 남짓에 불과해 추가 대출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과 청년 특례 전세대출도 일정 부분 총량에서 제외된다.
반면 기존 아파트 매매 잔금이나 일반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은 여전히 엄격한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대출 규제가 완화됐다는데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신규 분양시장에 대출이 집중되면서 기존 주택시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담대가 620조4172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4761억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을 사실상 모두 차지했다. 특히 집단대출은 1조525억원 늘어 2024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09조7315억원으로 218억원 줄었다.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금리는 일부 하락했다. 5대 은행의 2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68~7.15%로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35%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 별개로 시장금리가 움직인 영향이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이번 규제 완화가 전체 가계대출 시장의 문을 활짝 연 것은 아니다. 집단대출 등 특정 영역의 공급은 늘었지만 일반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여건은 여전히 팍팍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