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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총재 "원화 면역력 생겨..200억불 美 투자 감당 가능"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화 안정세에 "외환시장 중심 잡겠다"
연준 금리 따라갈 필요 없어…독자 판단 강조
워시 연설은 9월 FOMC에 상당한 시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가 대외 충격에 상당한 내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한 연간 최대 200억달러(약 27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외환시장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환율에 미칠 부담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계기로 특파원들과 만나 "환율도 어느 정도 잡고 어떤 종류의 쇼크가 와도 상당히 잘 준비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인덱스가 상승했음에도 원화 가치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점을 근거로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72.5원에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통화제도 신뢰의 상징"
신 총재는 한국 경제에서 환율이 갖는 의미가 다른 국가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 때문에 환율이 단순한 교역조건상의 가격을 넘어 경제 전반의 상황과 통화제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특히 환율이 중요한 변수"라며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관련한 자금 흐름,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 증가 등을 꼽았다.

미국에 매년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합의가 환율에 부담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투자 규모가 '최대' 200억달러인 만큼 국내 상황에 따라 실제 집행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와 기계적 연동 선 그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한국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계적으로 금리차만 맞춰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국내 통화정책 여건 역시 달라지는 만큼 그때그때 새롭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주목받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 대해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평가했다.

워시 의장이 그동안 중앙은행의 과도한 소통이 시장의 가격 형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른바 '거울의 방' 문제를 경계해왔다면서, 이번 연설에는 시장이 요구해온 여러 요소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한은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 실험 '프로젝트 한강'도 사례로 소개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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