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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AI'서 '움직이는 AI'로…韓·中·유럽 피지컬AI 격돌 [IFA 2026]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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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전 넘어 로봇으로 경쟁 확산
中 휴머노이드 기업 대거 출격
유럽도 피지컬AI 생태계 구축

서울 서초구 LG 데이터팩토리에서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서울 서초구 LG 데이터팩토리에서 클로이드가 세탁기 제조 공정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가전·로봇 업계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선 한국과 중국, 유럽 기업들이 각자의 제조·가전·로봇 경쟁력을 앞세워 피지컬 AI 기술과 생태계 경쟁을 펼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6에선 AI 가전은 물론 현실 공간에서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로봇 기술이 주요 볼거리로 등장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로 IFA 전시관에 참가하는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처음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전시할 전망이다.

LG 클로이드는 가사를 수행하고 집 안 환경과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가전을 제어하는 등 AI 비서 역할까지 수행하는 홈 로봇이다. 다만, LG전자는 클로이드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AI 가전과 홈 솔루션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로봇 기술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북미와 생활환경 및 소비 특성이 다른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AI 홈을 제시하면서 가전에서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는 AI 기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은 이번 IFA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과 전통적인 제조·엔지니어링 강국인 유럽의 로봇 기업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AI가 가상의 영역을 넘어 로봇이란 '몸'과 결합하면서, 각국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른 셈이다.

중국에선 유니트리와 애지봇, 엔진AI, 딥로보틱스, 두봇 등 로봇 기업들이 출격한다. 가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은 로봇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FA가 전시 둘째 날인 5일 마련한 '로봇 온 더 런웨이'에선 이들 업체를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직접 런웨이에 올라 움직임과 기술력을 선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뉴라로보틱스가 대표주자로 나선다. 뉴라는 지난해 IFA에서 휴머노이드 '포애니원(4NE1)'의 빨래 분류와 집사 로봇 '미파(MiPA)'의 물건 정리 등을 시연했다. 올해는 데이비드 레거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에서 세계로: 피지컬 AI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AI와 로봇공학, 센서 기술, 공유 학습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뉴라는 최근 최대 1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실제 로봇과 결합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IFA와 같은 글로벌 전시 무대에서도 피지컬 AI를 보여주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가전과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를 갖춘 만큼 피지컬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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