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용산·탄천 사이 갈팡질팡...부동산 공급대책 고심
여당 내부 용산공원 "녹지 훼손" 부정적 기류
오세훈이 들고 온 탄천 부지도 "허황된 주장"
지도부는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고심 빠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택 공급 부지로 서울 용산과 서울 강남 탄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공급대책의 핵심 부지인 용산공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심에 빠진 것이다.
3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일각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부정적 의견의 근거는 오 시장과 마찬가지로 서울 시내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도심 내에서 시민들이 쉴 공간인 녹지를 주택 공급부지로 활용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한다"며 "특히 한번 녹지를 뒤엎으면 사실상 다시는 복원할 수 없다. 이를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마저도 정부 공급대책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용산공원 일부만을 활용하겠다는 정부 주장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부지를 한정해 개발하더라도 인근 지역까지 여파가 미치면서 결국 공원 전체가 개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취지에서다. 즉, 녹지 전체 훼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용산공원 활용을 반대하며 오 시장의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통한 주택 공급 제안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부정적이다. 당장 주택 공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탄천물재생센터는 이전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 및 착공에만 족히 10년은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배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시당과 서울지역 구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하자는 오 시장 제안을 두고 "10년 후에나 시행 가능할까 말까 한 허황된 정치적 주장만 난무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맞받았다.
용산과 탄천 부지 활용을 두고 여당 내 난맥상에 지도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용산공원 훼손지 중심의 합리적 활용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한 검토가 필요하고, 탄천물재생센터 활용은 부지의 실효성과 타당성 및 이전의 현실적 난관을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탄천은 탄천대로, 용산은 용산대로 청년과 서민 주거에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필요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