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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 거창'의 도약… 거창국제학교 성장모델 제시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국제학교 교육관 전경. 거창국제학교 제공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국제학교 교육관 전경. 거창국제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경상남도교육청 등록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 거창국제학교'. 국내외 의료계에서 활약하는 대규모 전문 인력을 배출, 교육도시 거창의 핵심 교육 거점이다.

거창국제학교가 발표한 졸업생 진로 현황에 따르면, 본교 출신 가운데 한국 의사면허 소지자는 97명에 이른다. 해외 의사면허 소지자 또한 미국 10명, 독일 10명, 영국 3명, 오스트리아 1명 등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고려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1명과 의료선교사 1명을 배출했으며, 세계적 권위의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 Step 1·2 합격자도 30명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일부 자격이 중복될 수 있음을 감안해 단순 합산 대신 분야별 성과로 구분해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낸 거창국제학교는 설립 구조 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통상 '국제학교' 명칭은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인가되지만, 거창군은 경제자유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거창국제학교는 2008년 1월 「평생교육법」 제31조에 근거해 경상남도교육청(본청) 관할 하의 정식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로 등록을 마쳤다. 법적 한계를 넘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법 기반으로 설립·운영되는 국제학교라는 고유한 모델을 구축한 셈이다.

교육과정 역시 철저히 글로벌 표준에 맞춰져 있다. 1학급당 25명 안팎, 총 5학급 125명 정원의 소수정예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며, 2013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로부터 '캠브리지 국제학교(Cambridge International School)' 인증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다수 공교육에 도입된 IB 과정과 필적하는 '캠브리지 A-Level'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헝가리 명문 국립 데브레첸 의과대학과 연계한 영어 중심의 의학기초과정은 해외 의·보건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강력한 진로 통로가 되고 있으며, 최근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학술 교류 및 공동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학교 설립자인 함승훈 교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지역 교육 경쟁력으로 '다양성'과 '열린 사고'를 꼽았다. 함 교장은 "거창에는 거창고, 거창대성고 등 우수한 제도권 명문고가 자리 잡고 있지만, 급변하는 AI 시대에는 제도권 학교만의 경쟁력으로는 한계가 올 수 있다"며 "교육도시 거창의 브랜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기존 틀을 깨는 열린 교육 패러다임과 다양성이 반드시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교육계와 지자체 역시 거창국제학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거창국제학교가 구축한 독자적 교육 모델이 지역 인재의 세계 무대 진출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거창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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