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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전, 입원 '당시'냐 '이후'냐"…생사 가르는 타이밍 [헬스체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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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만성 간질환 급성악화로 입원한 환자 중 입원 후 간부전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 사망 위험이 정상 대비 5.7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당시 이미 간부전이 있었던 환자의 사망 위험(3.6배)보다도 높은 수치다.

만성 간질환의 급성악화 환자에서 입원 당시 장기부전이 이미 발생한 경우보다 입원 후 장기부전이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 예후가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영·장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국내 31개 대학병원에서 만성 간질환의 급성 악화로 진단된 339명을 대상으로, 장기부전의 발생 순서가 단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부전이 입원 당시 이미 발생한 환자는 간부전이 없었던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높았다. 입원 후 간부전이 새롭게 발생한 환자는 예후가 더욱 나빴다. 입원 당시 간부전이 발생한 환자의 사망 위험은 간부전이 없는 환자보다 3.6배 높았고, 입원 후 간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5.7배까지 증가했다.

신부전의 경우에도 발생 시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졌다. 입원 당시 신부전이 있었던 환자는 신부전이 없는 환자와 생존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입원 후 신부전이 새롭게 발생한 환자는 생존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입원 당시 신부전만 있었던 환자의 28일 생존율은 93.1%로 90%를 웃돌았다.

장기부전의 종류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입원 당시 신부전만 있었던 환자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간부전만 있었던 환자의 사망 위험은 2.42배 높았고, 간부전과 신부전이 동시에 발생한 환자는 2.53배 높았다.

장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간질환의 급성악화 환자에서는 단순히 현재 몇 개의 장기가 손상됐는지를 보는 것뿐 아니라, 어떤 장기에서 기능 저하가 시작됐고 이후 다른 장기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장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입원 후 새로운 장기부전이 발생하는 경우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초기부터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추가적인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영·장재영 교수팀의 논문 '급성-만성 간부전에서 간부전과 장기부전의 발생 순서와 예후'는 지난 4월 국제 소화기학술지(Gut and Liver)에 발표됐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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