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일 기름값' 미리 알려준다…10월 주유소 40곳서 시범운영
[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부터 주유소에서 다음 날 적용될 기름값을 하루 먼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전국 도심 주유소 40곳에서 '내일 기름값'을 사전 공개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고속도로 주유소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유사 제도가 업계 반발 속에 백지화된 가운데 올해는 도심 주유소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방식을 새로 설계했다.
31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와 한국석유관리원은 오는 10월 전국 10개 시·도 주유소 40곳에서 '내일을 여는 주유소 가격표시' 사업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참여 주유소는 다음날 오전 적용할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전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석유관리원은 이를 위해 전용 가격표시판 40식을 제작해 각 주유소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추진했던 '내일 가격 표시제'와는 별도로 새롭게 설계됐다. 당시 정부는 도로공사와 협의해 고속도로 주유소를 대상으로 다음날 판매가격을 사전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유소 업계가 실효성과 사업자 부담 등을 문제 삼아 반발하면서 실제 시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고속도로 주유소는 이용 특성상 소비자가 다음날 다시 방문하기 어려워 가격을 하루 전에 알려주는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올해는 생활권에서 반복 이용이 가능한 도심 주유소를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했으며, 강제 참여 대신 공모를 통한 자발적 참여 방식을 택했다. 주유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예고가격 유지시간도 줄였다. 지난해에는 전일 공개한 가격을 다음날 하루 종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는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유지하도록 했다.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 인상은 이번 사업 추진의 주요 배경이다.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다음날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주유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유류비 부담을 낮추고 가격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기획 단계부터 주유소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40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한 뒤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