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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장기금리 3% 눈앞..매수 실종에 30년 만에 최고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10년물 한때 2.95%
9월 BOJ 금리 인상 확률 80% 넘어
1일 10년물·3일 30년물 입찰 고비
적극재정 우려까지 겹쳐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앞.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앞.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장기금리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3%선에 바짝 다가섰다. 엔화 약세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진 가운데 국채 수요 부진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적극재정에 대한 우려가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3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전 거래일보다 0.030%p 오른 2.950%를 기록했다.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BOJ의 조기 추가 인상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근원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태가 이어지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60.20엔 부근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오후 2시 현재 159.80엔에 거래됐다.

공동개입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재개되자 시장에서는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이 80%를 넘어섰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도 지난 27일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기 인상 전망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중·장기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국채를 받아줄 투자자가 부족한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28일 실시한 2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가격 평균과 최저가격 차이가 10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입찰 부진의 여파로 5년물 국채 금리는 2.19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시선은 내달 1일 10년물과 3일 30년물 국채 입찰에 쏠린다. 특히 10년물은 지난 8월 입찰에서도 투자자 수요가 부족했다. 이번에도 신규 물량을 소화할 수요가 확인되지 않으면 장기금리가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카이치 내각의 적극 재정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2027회계연도 예산 요구액이 130조~140조엔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요구액이 예상보다 늘어나면 재정건전성 악화와 신규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초장기채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200%에 근접했다. 생명보험사들의 자본규제 대응용 매수가 일단락되면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약해졌다.

미국발 금리 상승 압력도 변수다. 일본 국채 거래에서 해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웃돈다. 일본 장기금리가 3%를 넘어 글로벌 금리 상승을 자극할 경우 당국의 추가 대응 가능성도 거론된다.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나올 미·일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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