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떼는 SKB…'AA' 신용도 영향은 [fn마켓워치]
차입금 1.2조원 함께 이전…부채비율 143.9%→106.5%
SKT 1.9조원 실탄 확보…AI DC 투자부담 외부와 분담
[파이낸셜뉴스] SK브로드밴드가 미래 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사업을 떼어내지만 'AA'급 신용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성장성은 다소 낮아지는 대신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금과 대규모 투자부담까지 신설법인으로 함께 넘어가기 때문이다. 성장사업 분리에 따른 부담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하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1일 보고서에서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사업 인적분할이 존속법인인 SK브로드밴드(AA·안정적)와 모회사 SK텔레콤(AAA·안정적)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서비스 사업을 인적분할해 가칭 'SK호라이즌'을 설립한다.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거쳐 2월 초 분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에는 유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남는다.
성장사업이 떨어져 나가지만 사업기반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별도 매출 4조5000억원 가운데 분할 대상 사업부 매출은 3477억원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분할 이후에도 유선통신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사업부문 이관에 따라 외형과 이익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할 대상 사업부의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분할 이후에도 유선통신서비스 시장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성장성에는 부담이다. 유선통신과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 포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에 따른 IPTV 시장 성장세 둔화에 데이터센터 사업 이관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재무제표는 한결 가벼워진다. 지난 3월 말 별도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총차입금 2조8535억원 가운데 1조2392억원이 SK호라이즌으로 넘어간다. 분할 후 존속법인의 총차입금은 1조6143억원으로 40% 이상 감소한다.
부채비율도 143.9%에서 106.5%로 낮아지고 차입금의존도는 40.5%에서 32.4%로 떨어질 전망이다. 울산과 구로 등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부담도 신설법인으로 이전된다. 성장성을 내주는 대신 차입금과 향후 투자비용을 함께 덜어내는 구조다.
문 책임연구원은 "차입금 1조2000억원이 제외됨에 따라 총차입금은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부담이 신설회사로 이전돼 중장기 자금소요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회사채 신용도에도 즉각적인 변화는 없다. 인적분할 이전 SK브로드밴드가 발행한 채무는 상법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 SK텔레콤도 재무부담을 덜게 된다. SK텔레콤은 분할 후 SK호라이즌 지분 36.97%를 KKR과 IMM컨소시엄에 1조8811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후 SK호라이즌이 두 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1조2000억원의 신주를 발행하면 최종 지분율은 SK텔레콤 51%, KKR 29%, IMM컨소시엄 20%가 된다.
SK텔레콤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약 1조9000억원의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투자부담도 외부 투자자와 나눌 수 있게 된다.
문 책임연구원은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투자자와 데이터센터 투자부담을 분담함으로써 SK텔레콤의 중장기 자금소요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